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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193> 한양대 먹자골목
옆 동네에 주눅 든 상권, 문화거리로 승부수 띄워
다양성 부족한 소규모 상권…창업아이템 남성 취향 겨냥, 의류 매장 거의 없어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2-25 00:03:38
왕십리 상권은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을 중심으로 좌측은 왕십리 상권, 우측은 한양대 상권으로 나눠진다. 왕십리역은 서울의 동북부 허브로 불리는 교통요충지다. 지하철 2호선·5호선·중앙선·분당선이 교차하는 쿼드러블 역세권으로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곳이다. 지난 2008년 왕십리역에 들어선 민자역사 복합쇼핑몰 비트플렉스로 인해 상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일부 변화로 그쳤다. 비트플렉스가 자리 잡기 전에는 1번·11번 출구 왕십리 상권이 발달했지만,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면서 6번 출구가 떠올랐다. 그러나 상권의 범위를 확대시키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한양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사범대학 부속 중·고등학교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권은 건대입구역 에 비해 크지 않다. 대학가 및 역세권 상권임에도 상권 발달이 안 되자 지난 8월 성동구청은 왕십리역 6번 출구 인근을 ‘음식문화거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가 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되는 한양대 상권을 취재했다.


 ▲한양대 먹자골목은 원룸 등 주거 건물에 둘러싸여 소규모 상권을 형성했다. 주변 비트플렉스 등 복합 쇼핑몰 등으로 집객효과가 발생했지만 해당 시설에만 몰릴 뿐 먹자골목은 한산했다. 이에 지난 8월 성동구청에서는 한양대 먹자골목을 음식문화거리로 지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스카이데일리

왕십리 상권은 쿼드러블 역세권이다. 그러나 교통의 발달에 비해 상권력은 약한 곳으로 평가된다. 이마트·CGV 등이 들어선 비트플렉스가 왕십리 상권에 자리를 잡으며 20~30대 젊은 층이 모여들었지만 집객효과가 한양대 먹자골목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왕십리 대표 상권인 ‘원조곱창골목’마저도 왕십리뉴타운 개발로 기존 규모의 약 1/4로 줄어들었다.
 
이곳 상권 약해지자 성동구청은 상권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8월 성동구청은 한양대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음식문화거리’ 사업을 추진했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젊음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 구간은 성동구 마조로1길~마조로11길(동마중학교~한양대 사거리)로 총 면적 8만7070㎡에 해당한다. 성동 맛집 선정, 맛집 지도 제작, 길거리 공연 개최, 간판 디자인 정비, 차 없는 거리 조성 등 특화된 음식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운영을 통해 자생적 사업추진을 유도하기로 했다.
 
성동구청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비트플렉스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주변 상권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양대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동구 특색을 살리고 한양대 상권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현재 거리정비를 시작했으며 인근 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거리 음악회를 여는 등 문화적인 면도 개선중이다. 내년에는 벽화, 보도블록 정비, 안내판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공대 강세 한양대 남성고객 꽉 잡아 수요 탄탄, 건대 상권 고객 흡수 우려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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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먹자골목은 인근 대학생, 병원 직원 등 고정 고객으로 상권이 유지되고 있으며, 교통이 좋아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곳의 창업 트렌드는 남학생 기호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6번 출구를 나오면 원룸 등 주거 건물에 둘러싸인 한양대 먹자골목이 보인다. 일반 대학가 먹자골목에 비해 상권 규모가 작지만 이에 따른 장점도 있다.
 
보통 로데오거리 및 대학가 상권에서는 메인 거리 위주로 장사가 활황인데, 상권 규모가 좁은 한양대 먹자골목의 경우 상권 내 외진 골목에 위치한 점포까지도 저녁장사가 활황이라는 것이 부동산 및 상인들의 설명이다.
 
인근 대학생 등 고정고객이 유지되고,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폐점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거리를 둘러봐도 빈 점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편리한 교통 때문에 인근 직장인 및 대학생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한양대는 전통적으로 공대가 유명하다보니 상권은 ‘남성 이미지’가 강하다. 주고객이 남성인 경우가 많고, 예비 창업자들도 남학생의 기호에 맞춰 창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편이다.
 
일례로 한양대 상권은 건대 상권과 달리 유명 의류 브랜드가 없고 액세서리 전문점 등 소매업종 역시 거의 없다. 상인들은 아직까지는 장사가 유지되긴 하지만 업종이 다양하고 규모가 큰 건대상권으로 고객이 흡수되는 경향이 있어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교통 요충지 불구 약한 상권력…음식문화거리 조성 기대하는 상인들
 
 ▲ 한양대 먹자골목은 인근 규모가 큰 건대상권으로 고객이 흡수될 수 있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는 한양대 먹자골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시적인 효과를 겨냥한 음식문화거리 조성이 아닌 업종을 전문화시키는 등 특색을 살려야한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한양대 먹자골목은 지하철 4개 노선이 지나는 왕십리역 인근에 위치하고, 유동인구가 풍부한 점 등의 상권 발달 요소를 갖췄다. 그러나 상권이 활성화하는데 한계를 보여 왔다.
 
외식창업경영전문가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한양대 먹자골목의 약점은 상가 면적 및 점포수 등 상권 전체 규모가 작다. 그는 “인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 보니 업종 구성이 제한적이다”며 “기존 소비자가 건대입구역 상권에 흡수될 우려도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대입구역 상권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오피스 및 주거 인구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 보니 상권 규모가 크다.
 
실제로 건대 입구로 흡수되는 고객들 때문에 장사에 타격을 받은 사례가 있다. 골목에서 5년간 양꼬치 가게를 운영했다는 한 사장은 “창업 초기 양꼬치가 창업 트렌드로 떠오른 데다 한양대에 1200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보니 장사가 잘됐다”며 “그러나 가게를 차린 지 2년이 흐른 뒤 중국인 유학생들이 건대로 거주지를 이동하면서 상권에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한양대 먹자골목에 조성된 음식문화거리가 일시적인 유행처럼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순히 거리를 만들어 단기적인 혜택을 노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특정 업종을 살려 거리의 특색을 만드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한양대 먹자골목 메인 상가 1층 10평을 기준으로 보증금 5000~6000만원, 월세 350만원, 권리금 1억5000만원이다. 같은 평수로 메인에서 떨어진 골목 점포의 경우 보증금 3000~4000만원, 월세 200~300만원, 권리금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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