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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키워드<22>]-게임지적재산권(IP) 사업 확대붐
게임속 한국캐릭터, 美 할리우드 스타 분(扮)한다
부가가치 높힌다…모니터 뚫고 나와 영화·웹툰·식음료·드라마 주인공 역
변효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30 03:33:58
 
 ▲ 국내 게임업체들이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부가가치를 높히고 있다. 사진은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프로모션 중인 드롭탑 카페 진열대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의 판로 확대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게임업체들이 과거처럼 단순히 게임 서비스 제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게임 내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 중 상당수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게임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추가 이용자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규업체들마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국내콘텐츠 산업 2015결산 및 2016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전년 대비)만 보더라도 지난 2012년에는 11.3%p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p에 불과했다.
 
결국 게임업체들은 다른 분야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존 사업 부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콘텐츠 사업 부문이다. 자체 개발한 게임 혹은 게임 속 캐릭터 등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게임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게임이나 게임 캐릭터 등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사업다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사업은 부가수익 창출은 물론 기존 게임콘텐츠에 대한 홍보까지 가능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익숙한 인기 게임 캐릭터 등장시킨 웹툰 등장…이용자들 “탄탄한 스토리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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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지적재산권(IP) 활용 중 가장 활발한 분야는 웹툰이다. 게임 캐릭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인터넷 만화인 웹툰은 이용자들에게 게임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인 엔씨코믹스 캡쳐화면 ⓒ스카이데일리
 
게임 관련 지적재산권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 분야로는 ‘웹툰’이 꼽힌다. ‘웹툰’이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인터넷 상에서 연재되는 만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 유명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 자사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을 볼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 ‘NC COMIX (이하·엔씨코믹스)’를 공개했다. 웹툰 제작에는 양영순, 제나, s_owl 등의 유명 작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엔씨코믹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외계드레곤’이라는 닉네임의 한 이용자는 해당 서비스 후기 란에서 “원래 게임을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팬인 (웹툰) 작가들의 작품까지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른 이용자들의 후기 역시 “기대 이상이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계 글로벌 게임업체인 블리자드의 한국법인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사 게임 캐릭터를 등장시킨 웹툰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연말을 맞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화 ‘성찰’을 선보였다. 작품 속에는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인 ‘오버워치’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연말을 보내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웹툰 ‘성찰’은 게임만큼이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평소 오버워치 게임을 즐겨한다는 최병호(26)씨는 “게임회사에서 만든 만화라 스토리가 부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탄탄하고 재밌었다”며 “특히 게임 캐릭터인 ‘트레이서’가 성소수자로 밝혀진 대목에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식음료·제약업계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게임 캐릭터’ 활용 사례도 늘어
 
게임 관련 지적재산권 활용은 실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음료·제약업계 등에서도 게임 관련 지적재산권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선데이토즈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드롭탑과 손잡고 지난달 28일부터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 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드롭탑은 자사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애니팡 캐릭터 모양의 인형, 캐릭터가 그려진 무릎담요 등의 경품을 증정하고 있다. 또 드롭탑 명동점과 강남점에서는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MD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드롭탑 강남점을 방문했던 김현지(가명·25)씨는 “게임 속에서만 보던 캐릭터를 실생활에서 보니 새로웠다”며 “원래 캐릭터 상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앞으로도 아기자기한 상품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게임업체들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제약, 식·음료, 미디어 분야까지 관련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IP로 국내 최초 헐리우드까지 진출한 상태다. 사진은 선데이토즈가 프로모션 중인 드롭탑 카페 전경 ⓒ스카이데일리
 
선데이토즈는 제약업계로까지 발을 넓혔다. 중견제약업체인 일양약품은 선데이토즈와 손잡고 애니팡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애니팡 프렌즈 비타민팡’을 출시했다.
 
모바일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 또한 지난 10월 디저트 프렌차이즈 업체 레미콘(REMICONE)과 손을 잡았다. 레미콘은 할로윈데이 컨셉으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게임 ‘쿠키런’의 캐릭터를 레미콘만의 아이스크림으로 재해석 한 ‘쿠키런 할로윈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할리우드 진출한 한국게임 캐릭터…TV·영화 등 게임 지적재산권 활용 사례 확산
 
게임업체의 지적재산권 활용은 사례는 TV·영화 등 미디어분야로 까지 이어졌다. 온라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오리지널 필름’이 동명의 실사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을 제공했다. 아직까지 영화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영화 제작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게임의 세계관, 캐릭터 등 어떤 요소가 들어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금까지는 그냥 단순히 ‘게임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표현만이 제일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게임 ‘리니지’의 영화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게임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영화 및 드라마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지적재산권의 활용은 충성도가 높은 기존 팬들에게도 매력적이지만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최근 모바일이나 PC나 게임 산업 성장이 거의 정점을 찍은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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