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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30>]-화폐 재테크
묵은 돈·희귀 돈, 수천만원 호가 ‘돈이 돈번다’
이승만 백환짜리 지폐 1400만원 낙찰…98년 발행 500원 주화 100만원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28 15:13:53
 ▲ 최근 희소성 있는 화폐를 수집한 후 경매 또는 분양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화폐 재테크가 이색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폐 중에서도 발행연도가 오래됐거나 보존상태가 좋을수록 화폐의 가치가 큰 폭으로 뛰어 많게는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사진은 1983년 발행된 2차 천원권 ⓒ스카이데일리
최근 희소성 있는 화폐를 수집한 후 경매나 분양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화폐 재테크’가 이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희소성과 보존상태 등에 따라 최대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해 취미삼아 화폐를 수집하는 수집가들은 물론 재테크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발행연도가 오래된 화폐일수록 값어치가 높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연도에 발행됐거나 일련번호가 희귀한 지폐의 경우 희소성이 높아져 가치가 큰 폭으로 뛰기도 한다. 관심만 가지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화폐 재테크가 가진 장점으로 손꼽힌다.
 
특정연도 화폐 특히 ‘고가’로 인기…미사용 등급 높을수록 화폐가치 올라가
 
화폐 수집 및 매매 경로는 보통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뤄진다.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화폐 구입부터 판매, 경매, 교환 등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거래된다. 특히 최고가 화폐의 경우 장 당 수천만원이 넘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화폐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좌이박 황색지’가 우리나라 건국 이후 발행된 화폐 가운데 최고가에 거래된다. 좌이박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초상이 지폐 왼쪽에 있어 ‘왼쪽 이 박사 초상화’로 불리는 화폐 명칭이다. 황색지는 당시 지폐를 제작할 때 사용된 미국산 누런 빛(황색)의 종이를 말한다.
 
좌이박 황색지는 지난 1953년 12월 18일 최초 발행된 이후 이듬해 1월 말까지 1~5번판만 제작됐다. 약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만 발행됐기 때문에 수량자체가 극히 적다. 또 초기 판본이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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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PMG를 통해 지정되는 ‘미사용 등급’이 높을수록 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PMG는 미국의 ‘화폐 그레이딩(등급 분류)’ 회사로 수수료를 지불하면 화폐의 상태에 따라 ‘등급’을 결정해준다.
 
 
 ▲ 화폐 수집가들 사이에서 좌이박 황색지(사진 위)는 발행기간이 짧아 초기 판본이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많게는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화폐의 미사용 등급이 높을수록 같은 화폐라도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집가들은 그레이딩 회사 PMG에 화폐를 보내 등급을 메기고 케이스와 함께 돌려받는다.(사진 아래) ⓒ스카이데일리
 
감정받고 싶은 화폐를 PMG사에 보내면 PMG사는 화폐 등급을 메기고 이를 케이스에 담아 등급 표시와 함께 소유자에게 돌려보낸다. 등급은 천차만별이다. 최고등급은 ‘MS70’이며 보통 ‘MS65’ 등급 이상이면 ‘완전미사용’으로 판정돼 같은 화폐라도 가치가 더 높아진다.
 
PMG에서 AU50등급(유통흔적은 없으나 모서리가 무뎌진 상태)을 받은 좌이박 100환짜리 황색지폐가 37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MS65등급 ‘좌이박 황색지’의 경우 지난 2015년 11월 경매에서 1400만원에 낙찰됐다. 화폐 판매자들이 가치있는 화폐를 수집하게 되면 가장 먼저 PMG 등급을 받아놓는 배경이다.
 
희귀 화폐 수집가인 이주환(48·가명) 씨는 “좌이박 황색지 등급이 MS66등급 이상일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값이 올라간다”며 등급이 높을수록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또 발행 연도에 따라 화폐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높아지기도 한다. 30년 전부터 우편 수집 및 판매를 했던 문귀환(62) 씨는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점차 줄고 그 값어치가 떨어지자 5년 전부터 화폐 재테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 씨에 따르면 특정연도 화폐일수록 값이 높다. 문 씨는 “주화 중에 가장 값어치가 있는 것은 1998년도 500원 주화다. 당시 한국은행에서 500원 주화를 단 7000개만 발행했기 때문에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따기”라며 “개당 100만원에 호가하는 고가 주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종이 케이스 안에 귀하게 보관돼있으면 개당 15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는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987년도에 발행된 500원 주화도 20배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당시 500원 주화가 10만개만 발행돼 희소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폐도 마찬가지다. 1973년 국내 최초로 발행됐던 1만원권은 장당 10만원이다. 만일 미국 PMG사에서 MS67등급을 받으면 14~15만원, MS68등급을 받으면 20만원까지 그 가치가 올라간다. 지폐든 주화든 적어도 30년 이상 지난 화폐의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일반인 쉽게 도전 가능 희귀 ‘일련번호’ 지폐 수집…“시세 변동 적어 안정적”
 
 ▲ ⓒ스카이데일리
일반인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화폐 재테크는 희귀한 일련번호가 적힌 지폐를 수집하는 것이다. 발행되는 모든 지폐에는 위조지폐 방지를 위해 숫자 0부터 9까지 사용된 일련번호 7자리가 찍힌다.
 
수집가들에 따르면 수집가치가 있는 지폐의 희귀 일련번호는 따로 있으며 각각 고유한 ‘별명’까지 붙여져 있다. 예컨대 ‘1111111’처럼 7자리의 일련번호가 모두 같은 숫자로 구성된 지폐는 ‘솔리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234567’ 등 모든 숫자가 연속으로 배열되면 ‘스트레이트’, ‘1000000’ 등 맨 앞의 숫자를 제외하고 모두 0인 번호는 ‘밀리언노트’라고 부른다. ‘1234123’ 등 가운데 숫자를 제외한 양 옆 숫자의 연속 배열이 같으면 ‘리피터’, ‘2895982’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배열이 같으면 ‘레이더’라고 부른다.
 
희귀 일련번호 지폐를 수집·판매하는 조민정(26) 씨는 “보통 일련번호 수집가들은 솔리드·레이더 등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의미가 있거나 혹은 본인이 좋아하는 숫자로 구성된 지폐를 구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지폐에 고유하게 부여되는 일련번호(제조기번호) 7자리 배열이 희귀할수록 소장가치가 높아 고가에 판매될 수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7자리 숫자가 모두 7로 구성된 솔리드 지폐, 숫자 1부터 연속적으로 배열된 스트레이트 지폐, 거꾸로 읽어도 배열이 같은 레이더 지폐, 2를 제외한 6개의 숫자가 모두 0으로 구성된 밀리언 지폐. [사진=화폐수집 커뮤니티 캡쳐]
화폐 재테크족 사이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일련번호는 솔리드다. 솔리드의 평균 가격은 30만원이고 행운의 숫자라 불리는 ‘7’ 솔리드는 100만원에 달한다. 특히 5000원권과 5만원권의 7솔리드 지폐는 장당 기본가치가 높다. 15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한다.
 
특정연도에 발행된 지폐의 경우 중간중간 가격 거품이 생겨 시세 변동 우려가 있다. 반면 희귀 일련번호 지폐는 숫자 7개가 계속 새롭게 배열·발행돼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평균 시세가 안정적인만큼 재테크 수단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14년동안 화폐 재테크를 해왔다는 김석환 씨는 “재테크 수단으로 삼기에는 특정연도에 발행된 지폐보다 일련번호 지폐가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화폐 중에는 가품이 많기 때문에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PMG 등 전문적인 회사에서 그레이딩(등급) 판정받은 화폐를 구매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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