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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상생의 맞수<51>]- K2 ‘다이나핏’ vs 블랙야크 ‘스포츠블루’
대기업 철수 아웃도어, 토종기업은 치고나간다
나이키·아디다스보다 비싼 고가전략…시장축소 위기에 럭셔리 역발상 촉각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13 12:35:53
 ▲ 최근 불황을 겪던 아웃도어 전문 업체들이 브랜드 리뉴얼, 라인 확장,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애슬레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K2 ‘다이나핏’과 블랙야크 ‘스포츠블루’가 있다. 이들이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다이나핏 매장 전경(위)과 블랙야크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패션업체들의 ‘애슬레저’ 시장 진출이 활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아웃도어 전문 업체들의 진출 행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용어로 ‘가벼운 스포츠웨어’를 일컫는 단어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9년 5000억원 대비 약 3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업계는 애슬레저 시장 규모가 오는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애슬레저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아웃도어 업체들의 활발한 진출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랜 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활로를 모색하던 끝에 애슬레저 시장을 선택했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브랜드 리뉴얼, 라인 확장,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애슬레저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나이키 한판 붙자”…K2·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업체들 스포츠웨어 시장 출사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조3510억원 규모이던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6조원 수준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아웃도어 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결정적 이유로 중·장년층 위주의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잡지 못한 점을 꼽고 있다. 이에 “젊은 세대에게 아웃도어는 ‘아재(아저씨를 뜻하는 신조어) 전용 의류’란 이미지가 굳어졌고 결국 성장 한계점을 넘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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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로 ‘신세계인터내셔널(살로몬)’, ‘휠라코리아(휠라아웃도어)’, ‘패션그룹형지(노스케이프)’ 등 아웃도어 외에 다른 브랜드를 보유한 대기업 계열 패션기업들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철수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웃도어 한 분야에 주력해 온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보유 업체들은 시장 철수 대신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바로 ‘애슬레저’ 시장 진출이다.
 
 ▲ K2는 지난해 10월 신규 브랜드 ‘다이나핏’을 론칭하며 애슬레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블랙야크도 기존 제품군의 라인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지난 2015년 ‘스포츠블루’ 라인을 선보인 바 있다. 양사는 앞으로 이들 제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들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다이나핏 매장 전경(위)과 블랙야크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K2에 따르면 K2는 지난해 10월 신규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을 론칭했다. 다이나핏은 60년 동안 스키 부츠를 전문으로 제작·판매해온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다. K2는 독일 본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국내 사업을 책임진다. K2는 해당 브랜드의 런닝과 트레이닝 제품군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K2는 다이나핏 브랜드의 4가지 라인을 마련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4가지 라인으로는 ▲가볍고 스피디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한 ‘다이나 스피드(DYNA-speed)’ ▲인도어 멀티 퍼포먼스 라인 ‘다이나 트레인(DYNA-train)’ 등이다.
 
또 ▲서핑, 웨이크보드, 워터 스키 등 계절 스포츠에 최상의 기능을 갖춘 ‘다이나 웨이브(DYNA-wave)’ ▲스포티하면서 캐주얼한 데일리룩으로 착용하되 레저 라이프도 즐길 수 있도록 범용성과 활동성을 높인 ‘다이나 트웬티포(DYNA-24)’ 등도 포함된다.
 
K2는 다이나핏 점포를 대리점 70%, 백화점 30%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 타깃층은 그동안 아웃도어 제품군과 동떨어져 있던 25~35세다. 제품 구성은 남성 제품 65%, 여성 제품 35% 등이다. 제품 품목별 비중으로는 의류 75%, 신발 20%, 용품 5% 등의 순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더불어 출시 첫 해인 올해 점포 60개,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오는 2019년에는 대리점 수를 160개까지 늘려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게 K2의 계획이다.
 
K2와 쌍벽을 이루는 아웃도어브랜드 블랙야크는 기존 제품군의 라인을 세분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 2015년 3월 기존 제품군을 ▲‘익스트림 피크(Extreme Peak)’ 라인 ▲‘TR2(Trekking&Travel)’ 라인 ▲‘스포츠 블루(Sport Blue)’ 라인 등으로 분류했다.
 
이 중 ‘스포츠 블루’ 라인이 에슬레저 분야에 가깝다. 이 라인은 10대 후반부터 30대를 메인 타깃으로 겨냥한 제품군으로 캐주얼한 제품들로 구성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토탈 스포츠웨어 라인이다.
 
블랙야크는 라인 분류와 함께 지난 2015년까지 전체 비중의 70%에 달했던 등산 관련 익스트림 피크 라인을 30%까지 감소시키고 새로운 애슬레저 패션인 스포츠 블루 라인을 40%까지 늘려왔다. 올해는 등산 비중을 더욱 축소시키고 비등산 라인을 50~70% 선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애슬레저 시장 진출에 대해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같은 몇몇 상위 브랜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스포츠 브랜드들의 위상은 비슷해 상대적으로 유통망 확보가 쉽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며 “아웃도어 업체는 기능성 의류 분야에 노하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애슬레저 브랜드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능성 의류 분야 노하우 접목한 애슬레저 진출…‘고가 논란 주의보’ 발령
 
아웃도어 업체들이 저마다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국가 경제 기여나 고용 창출 등의 효과 부분에 있어 이들 기업들의 존속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는 게 국민 여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 측면에서 기존 스포츠웨어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소위 말하는 ‘고가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다이나핏, 블랙야크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았다. 많은 소비자들은 높은 제품 가격을 지적하며 가성비가 타 브랜드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이나핏 성수 본점에서 만난 조창훈(47·남) 씨는 “K2에서 새로운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해서 제품을 살펴보고자 매장에 방문했다”며 “K2 아웃도어 제품들이 대부분 고가인데, 다이나핏 제품들도 역시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켓, 바람막이 등과 같은 제품들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며 “하지만 기능성 티셔츠 같은 제품들이 10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은 좀 너무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매장에서 만난 박상기(가명·41·남) 씨는 “운동할 때 입을 옷을 10만원 넘게 주고 구매하는 것은 사실 너무 부담스럽다”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기존 스포츠웨어 브랜드 제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 가격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객 김종민(33·남) 씨는 “다이나핏이라는 브랜드를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인지도도 낮은 제품을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할 의향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는 ‘등골(비싸다는 표현을 나타내는 신조어)’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다이나핏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블랙야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난 이소라(28·여) 씨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젊은 층을 겨냥한다고 했지만 기존 중년층을 겨냥한 비싼 아웃도어 제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 가격적인 측면에서 메리트를 못느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층이 주타겟이라면 가격 경쟁력부터 키워야 할 듯 싶다”며 “젊은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제품을 살 바엔 차라리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제품들을 여러 개 구매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꼬집었다.
 
 ▲ 자료: 각 사 공식 온라인스토어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양사 제품들이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기존 인기 스포츠웨어 브랜드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각 사 공식 온라인스토어에 따르면 티셔츠 제품 기준으로 ▲다이나핏 3만9000원~15만9000원 ▲블랙야크 3만9000원~20만9000원 등으로 각각 평균 9만9000원, 12만4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는 2만7300원~11만9000원으로 평균 7만3150원의 가격대인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티셔츠보다 약 2~5만원 비싼 가격이다.
 
바지 제품 역시 ▲다이나핏 5만9000원~13만9000원 ▲블랙야크 7만8000원~39만원 ▲나이키 3만8500원~11만9000원 ▲아디다스 4만5000원~11만9000원 등 각각 평균 9만9000원, 23만4000원, 7만3750원, 8만2000원 등의 가격대를 나타냈다. 다이나핏·블랙야크 등의 바지 제품도 티셔츠 제품과 마찬가지로 나이키·아디다스 등에 비해 약 2~15만원 더 비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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