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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상생의 맞수<53>]-동아제약 ‘박카스’ vs 광동제약 ‘비타500’
박카스 아성 넘을듯 더 벌어진 광동 물장사 오명
턱밑 쫓았지만 강신호 신화 ‘넘사벽’…제약 1등에 도전한 ‘무늬만 제약’ 비판론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24 12:41:43
 ▲ 최근 국내 피로회복용 드링크 시장에서 동아제약과 광동제약의 경쟁이 뜨겁다. 먼저 출시된 동아제약 ‘박카스’의 아성에 광동제약이 ‘비타500’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광동제약의 매출 상당부분이 음료 시장을 통해 이뤄져 제약기업 정체성 논란이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동아제약(왼쪽)과 광동제약 ⓒ스카이데일리

‘비타500’을 앞세워 동아제약 ‘박카스’의 아성에 도전했던 광동제약이 벽을 넘지 못한 채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1213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박카스(1255억원) 턱 밑까지 쫓은 뒤부터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판매되던 박카스가 지난 2011년 7월 의약외품으로 전환됐던 것이 주효했다. 편의점·슈퍼마켓 등 유통경로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고 비타500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박카스 꼼짝마” 톱스타 모델 앞세워 제약업계 음료 전쟁
 
박카스는 지난 1961년 출시됐다. 창업주에 버금가는 평판을 듣는 강신호 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동화제약의 성장을 ‘박카스신화’라고 부를 만큼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카스는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시장을 넓혀 왔다. 지난 2005년 3월 기존의 박카스에서 타우린 성분을 2000mg으로 두 배가량 늘린 ‘박카스D’를 내놓은데 이어 같은 해 8월 카페인 성분을 뺀 ‘박카스 디카페’, 지난 2011년에는 ‘박카스F’ 등을 출시했다.
 
사실상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박카스의 아성에 도전한 비타500이 출시된 것은 2001년이다. ‘카페인이 없는 비타민 음료’라는 점을 내세워 박카스를 견제함과 동시에 당대 최고 주가를 올리는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효리, 문근영, 소녀시대 등이 역대 비타500 모델로 전면에 나섰으며 현재는 수지가 바통을 이어받은 상태다.
  
 ▲ 동아제약은 지난 1961년 타우린을 주요 성분으로 한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출시해 50여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다. 이에 맞서 광동제약은 지난 2001년 ‘비타500’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하지만 두 제품의 매출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면서 박카스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박카스(왼쪽)와 비타500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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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은 같은 제품군이 아니다. 박카스는 핫식스·레드불 등과 함께 에너지음료로 분류된다. 2011년 상반기까지 일반의약품이었다. 비타500은 건강음료다. 하지만 두 제품은 제약사에서 출시한 비슷한 가격대의 드링크제품이라는 점에서 상당기간 라이벌과 같이 평가받았다.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 것은 박카스가 약국 문턱을 넘어서면서 부터다. 편의점·슈퍼마켓 등으로 판로가 확대되며 턱 밑까지 쫓아온 비타500과 전면전을 펼쳤다. 현재까지 우위는 박카스가 점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제약 박카스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1501억원, 1709억원, 1797억원, 1865억원, 2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평균 100억원의 매출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비타500은 출시 후 10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2011년부터 그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2011년 902억원 ▲2012년 927억원 ▲2013년 952억원 ▲2014년 1039억원 ▲2015년 1053억원 등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상승세지만 박카스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광동제약이 높다. 동야제약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340억원, 280억원, 326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광동제약의 광고선전비는 257억원, 308억원, 362억원 등이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양사의 지출규모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의 차이는 컸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박카스는 18.9%, 15.0%, 16.25% 등을 기록해 10% 중반을 나타냈으나 광동제약은 26.9%, 29.6%, 34.3%를 기록해 30% 안팎의 비율을 유지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광동제약, 1조 클럽 달성 음료·유통 비중 80%…“사실 상 물장사”
 
지난해 광동제약은 1조564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해 ‘1조 클럽’ 반열에 올랐다. 전년대비 10.6%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은 셈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약업계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의약품 매출비중이 20%도 채 안 됐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비중은 통상 10% 후반을 기록 중이다. 가장 근래 발표된 자료인 광동제약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9555억원의 매출액 중 의약품 매출은 1650억원에 불과해 17.2%에 그쳤다.
 
반면 식품 부문은 407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의 42.6%에 달하는 수치다.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부문은 3839억원으로 총매출의 약 40.2%에 달한다. 의약품보다 기타부문 매출이 80%를 초과할 정도로 지나치게 높다. 이름만 제약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광동제약은 2001년 비타500을 시작으로 2006년 ‘옥수수수염차’, 2010년 ‘헛개차’, 지난해 ‘야관문차’, 한방차 ‘오브’ 등 신제품 음료를 차례로 출시했다. 음료부문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정체성에 대해 비판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광동제약은 최근 제약사업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비타민D 주사제 ‘비오엔주’ 등 전문 의약품 29종과 여드름치료제 ‘톡앤톡 외용액’ 등 일반의약품 26종을 출시했다.
 
또 지난 2015년 백신사업 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영국 제약사 ‘글라소스미스클라인(GSK)’과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해 페렴구균백신 ‘신플로릭스’, 로타바이러스백신 ‘로타릭스’ 등 소아 백신 품목을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자체 신약 개발에 매진하기보다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방식에 비중을 두고 있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광동제약의 정체성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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