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6º
미세먼지 좋음
강릉 15.2º
미세먼지 보통
)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뷰티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땀을 흘리면서 발생하는 냄새와 망가지는 화장과 헤어스타일을 보완해 줄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름철 특수 제품은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억제해주던 ‘데오드란트’가 대표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드라이샴푸’, ‘기름종이 스프레이’, ‘워터푸르프 아이라이너’ 등으로 여름 특수 제품군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워터푸르푸(waterproof)는 방수기능을 뜻한다.
떡진 머리카락·뜨거워진 피부 ‘스프레이’로 응급처치
이마를 가리는 앞머리 스타일을 고집하는 여성들에게 ‘드라이 샴푸’는 여름철 필수 소지품이다. 유분이나 땀 때문에 기름져진 머리를, 보송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헬스 앤 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에는 드라이 샴푸 제품들만 진열된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일부 제품은 기름진 머리카락 뿐 아니라 정수리 냄새까지 잡아준다는 홍보문구가 적혀 있다. 인기 있는 드라이 샴푸 제품은 조기 품절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신림역에서 만난 직장인 최미소(여·28·가명) 씨는 “앞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드라이 샴푸 제품을 구매해 봤을 것이다”며 “날씨가 더울 땐 아침에 머리를 감아도 오후가 되면 머리에 기름이 지기 때문에 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의 유분기를 잡아주는 제품 역시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헬스 앤 뷰티 스토어’에서는 관련제품 코너를 따로 마련하거나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영은 ‘기름종이 미스트’로 불리는 R사의 피지 컨트롤 스프레이 제품을 할인 행사하고 있다. 교대역 올리브영 매장에서 할인행사로 제품을 매한 김원희(여·31)씨는 “세일도 하고, 유분기를 잡아준다고 해서 구매했다”며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워 피부에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고객이 증가하면서 국내 3대 ‘헬스 앤 뷰티 스토어’들의 드라이 샴푸 제품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롭스는 7월 한 달 간 드라이샴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했다. 올리브영도 같은 기간 15% 늘어났다. 랄라블라는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5일까지 드라이 샴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
물놀이 끄떡없는 ‘방수 화장품’ 인기…달아오른 피부 진정효과 ‘쿨링 아이템’ 판매 쑥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 선풍기만큼이나 ‘방수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땀은 물론 휴가철 물놀이에도 지워지지 않는 방수기능이 있는 선크림,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아이라이너 등이 대표적이다.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방수 메이크업’ 동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크리에이터가 SNS에 올린 여름철 방수 메이크업 동영상은 조회수 만 7일 현재 119만회를 넘어섰다. 동영상에는 크리에이터가 화장을 한 후 직접 물속에 얼굴을 담가 화장이 망가졌는지 여부를 확인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유분이나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화장품은 특히 눈 화장을 중시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림역 에서 만난 대학생 정지은(여·22·가명) 씨는 “최근 K사 아이라이너가 잘 번지지 않는다고 해서 올리브영에서 구입했다”며 “평소 기초화장 보다는 눈 화장에 더 신경 쓰는 편이라 지속력 좋은 아이라이너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딩젤·크림, 마스크팩 등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고 뜨거운 햇빛에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지닌 제품들의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의 7월 한 달 간 쿨링 아이템 판매량은 전월대비 60% 증가했다. 롭스의 수딩젤·크림 품목의 7월 한 달간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316% 늘어났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랄라블라는 쿨스프레이, 쿨미스트, 쿨링젤, 쿨토시 등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제품의 매출(7월 13일~8월5일)은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했다.
롭스 관계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피부 진정과 피부 온도를 낮추는 쿨링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부족해진 피부수준을 보충하기 위한 마스크팩 뿐만 아니라, 진정효과가 있는 수딩젤·크림이 특히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고, 땀과 유분으로 기름진 머리카락을 간편하게 정돈할 수 있는 드라이샴푸도 각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