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가구로 전년대비 80만 가구가 늘었다. 그 중 개는 495만 가구에서 598만 마리를, 고양이는 19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현성 수의사는 “요즘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동물병원에 오는 반려동물 비율이 강아지가 90%, 고양이가 10%였는데 최근에는 6:4나 5:5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수의사는 반려묘 입양에 앞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길에서 울고 있거나 혼자 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고 불쌍해서 데려오는 경우라면서 그런 사례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럴때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시간을 좀더 가지고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실상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혼자 먹이를 구하러 나가요.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다시 오기를 반복하죠. 새끼 고양이가 버려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어미 고양이가 잘 관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물론 새끼 고양이가 삐쩍 마르고 뭘 먹지도 못하고 눈꼽도 많은 지저분한 상태라면 어미 고양이의 그루밍을 못 받아서 그런 것이므로 동물병원으로 데려오거나 구조가 필요해요. 그런데 새끼 고양이가 포동포동하고 예쁘다 싶을 정도의 상태라면 그건 어미 고양이가 잘 돌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죠.”
반려묘 입양에 앞서 알아둘 상식…“‘헤어볼’은 자연스러운 현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분류에 따르면 고양이는 몸집이 거의 비슷하므로 털의 길이에 따라 장모와 단모로 구분된다. 장모종은 추운지방에 많다. 체온보호와 피부보호를 위해 털이 2중으로 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깊숙한 곳까지 털을 잘 빗어줘야 한다. 국내에서 친숙한 장모종에는 △페르시안 △라가머핀 △셀커크 렉스 △컬러포인트 롱헤어 △티쿼시 앙고라 △메인쿤 △랙돌 △노르웨이 숲 등이 있다.
단모종은 대체적으로 날씬한 체형이 많으며 장모종에 비해 비교적 털 빠짐이 덜하다. 머리가 둥글고 얼굴은 짧고 넓으며 눈이 둥글고 커서 양안시(양쪽 눈의 망막에 맺힌 대상물을 각각이 아닌 하나로 보게하고,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눈의 기능)의 능력이 뛰어나다. 국내에서 친숙한 단모종에는 △도메스틱 숏헤어 △아비시니안 △스코티쉬 폴드 △뱅갈고양이 △브리티쉬숏헤어 △러시안블루 △아메리칸숏헤어 △샴 등이 있다.
고양이의 독특한 습관 중 하나는 ‘그루밍’이다. ‘그루밍’이란 고양이가 혓바닥으로 온몸을 핥고 털을 고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고양이는 혀에 돌기가 있어 몸 전체에 침을 묻혀 죽은 털을 뽑아내 피부병을 예방한다. 그루밍의 행위 자체가 고양이에게 중요한 일과이며 이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러한 과정 중에 고양이는 ‘헤어볼’ 구토를 하게 되는데 처음 반려묘를 입양한 반려인이라면 당황하고 놀랄 수 있지만 이는 자연스런 행동이다. ‘헤어볼’은 고양이의 털이 뭉쳐져 있는 덩어리를 의미한다. 반려묘는 그루밍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양의 털을 삼키게 된다. 삼킨 털들은 변과 함께 배설되거나 소화기관 안에 남아 축적된 털들은 토로 배출된다.
박현성 수의사는 “고양이 헤어볼은 장모종, 단모종에 따라 다르고 털을 많이 토하는 품종이 있는 가하면 렉스나 스핑크스 품종은 털이 거의 없거나 잘 안 빠지다보니까 적게 토를 한다”고 말한다.
“단모종은 장모종보다 토를 적게 하는 편이지만 정답이 있는 건 아니에요. 초보 반려인이라면 고양이들은 구토에 익숙하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고양이들은 속이 조금만 안 좋아도 잘 토하기 때문에 한번 토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이 구토가 반복된다면 질병적인 문제일 수 있으니 꼭 확인할 필요가 있죠.”
박 수의사는 모든 고양이들이 그루밍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루밍을 안하는 고양이들도 있으며 이는 성격 영향이라고 전했다.
“헤어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헤어볼 억제 기능이 있는 헤어볼 사료나 헤어볼 영양제가 있어요. 헤어볼이 몸 안에 쌓였을 때 단단하고 동그랗게 뭉쳐지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구토를 하는데 이 때 뭉쳐지지 않도록 잘 풀어줘 변으로 잘 빠져나가게 도와줘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볼이 심한 고양이들은 자주 토하기도 해요. 이건 고양이마다 차이가 있죠.”
캣타워 등 미리 구비…반려인과 반려묘간 유대·신뢰관계 형성 중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산책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다보니 독립심이 강해 주인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이 있다. 그러나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팀이 고양이의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반려묘가 반려인과 강한 유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묘와 반려인 간에 강한 유대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려묘의 행동교정이 중요하다.반려묘의 행동교정으로는 크게 사회화 행동교정, 배변 행동교정, 중성화 수술 등이 있다.
사회화 행동교정 방법은 어릴 때부터 사람에게 익숙해지도록 길들여 주는 것이다. 하루 일정 시간을 안고 쓰다듬어 주며 놀아주면 사람과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고 쾌활하고 온순한 성격의 고양이로 성장할 수 있다.
배변 행동교정은 흙이나 모래에 구덩이를 파고 배변을 본 후, 묻는 본능적인 습성이 있어 자연스러운 배변 행동교정이 가능하다.
또한 반려묘는 발정기가 되면 암, 수가 매우 심하게 울어대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이웃간의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발정기에는 짝을 찾아 집을 나가 분실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무리한 번식 등을 막기 위해서도 중성화 수술이 권장되고 있다.
아울러 고양이 행동특성과 관련된 필수적인 용품들을 미리 구비하는 것도 좋다. 고양이들은 왕성한 호기심과 탁월한 사냥본능이 있기 때문에 품종이나 가정환경, 나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노는 걸 좋아한다. 실내에서 지내는 특성 상 놀이를 통해 고양이는 비만이 방지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에는 △낚싯대형 장난감 △털이 많이 달린 장난감 △털실 뭉치 △인형 △캣타워 △스크래치판 등이 있다.
박현성 수의사는 반려묘의 습성을 잘 파악하고 이에 맞는 놀이나 장난감을 제공해주는 것이 반려묘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고양이들은 항상 높은 곳을 오르고 싶어 하는 습성이 있어요. 정말 조그마한 고양이들도 천장에 올라가고 문도 잘 열고 그러다보니 이러한 특성을 잘 알아두는게 좋아요. 또한 고양이들은 손도 잘 쓰고 입도 잘 쓰기 때문에 유연해서 발톱을 깎을 때 강아지와 다르게 어려운 점이 있어요. 우선 반려인과 반려묘 사이에 신뢰관계를 잘 쌓는게 중요하죠.”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묘는 반려견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며 “생물학적 분류가 다른 만큼 특성과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입양 전에 반려묘의 특성과 행동에 대해 사전학습을 통해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는 타우린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양이 전용 사료와 모래상자인 배변상자, 스크래치판, 캣타워 등 고양이 행동특성 때문에 필수적인 용품들을 미리 구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질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과 구충을 잊지 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