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오복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치아 건강이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은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가 아파도 말로 표현을 할 수 없기에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반려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려동물의 치아 관리, 건강 문제로 직결…어렸을 때부터 신경 써야
반려동물의 치아 관리만 잘해줘도 수명이 20% 연장되는 연구 결과가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치아의 특성상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반려인도 있지만 치아 건강은 반려동물의 수명과 직결되기에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이에 반려동물 전용 치과 동물병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동물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한 한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반려견 콩순이(7세·암컷)의 구강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을 내원했다. 반려인은 콩순이가 치근단농양으로 인해 고생을 했던 사연을 들려줬다.
“어느 날부터 콩순이가 밥도 잘 안먹고 그렇게 좋아하던 간식도 거부했어요. 처음에는 입맛이 없는 건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콩순이 눈 주변의 피부가 부어오르고 발적, 염증, 고름이 발생해 동물병원을 급히 찾아갔죠. 단순 피부병으로 오해했는데 ‘치근단농양’이라는 치과질환이 원인이었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조금만 더 늦었으면 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 패혈증이 올 수 도 있었다고 했어요. 치근단농양은 치아파절, 치근골절 등 치아가 부러져 노출된 치수강을 통해 균이 들어가면서 발생하기도 하는 상당히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어요. 치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정말 크게 깨닫게 된 계기였죠.”
“치근단농양으로 인해 콩순이는 7개의 치아를 발치했어요. 지금은 잘 회복해 건강해졌지만 그 이후론 매년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꾸준한 양치질을 해주고 있죠. 반려인들에게 치아관리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꼭 이야기하고 싶어요.”
박현성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치아관리는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의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부위에서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입냄새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심장병을 유발하는 ‘심내막염’, 이빨 뿌리에 농이 생겨 눈이나 볼, 턱 쪽에 염증이 생겨서 곪는 ‘치근단농양’, 반려묘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치아가 녹아 흡수되는 ‘치아흡수성병변’ 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해요. 반려동물마다 성장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보통 생후 8개월이 됐을 때 유치가 잘 빠졌는지 확인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이 때 이빨이 잘빠지고 문제가 없는 반려동물은 괜찮지만 송곳니 같은 경우에는 잘 안 빠지는 편인데 잘 안빠지는 경우에는 유치 발치만을 위해서 마취를 하고 발치를 하기도 해요.
양치질·스케일링 등을 통해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을 지켜요
반려동물의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할까. 가장 첫 번째로 양치질이다. 한국수의치과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치과 질환은 양치질만 잘해줘도 95%는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양치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생후 5개월부터 유치가 빠지기 시작한다. 이 때 원활한 이갈이를 위해 껌이나 장난감 같이 씹으며 놀 수 있는 것을 주면 도움이 되며 반려동물 전용 치약과 칫솔로 양치질 훈련을 해줘야 한다.
양치질 훈련은 처음부터 칫솔을 사용하기 보단 헝겊에 손가락 검지를 끼워 반려동물 입안에 넣고 치아를 살살 문질러주는 습관을 들인 다음 서서히 칫솔 사용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적다. 시중에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닭고기 맛이 나는 반려견 전용 치약 등이 시판되므로 이런 것을 선택해도 좋다.
구취와 치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질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또한 고기와 통조림 등의 간식 보다는 딱딱한 사료 위주의 식습관 정착과 껌 또는 씹으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장난감을 줘 유치의 탈락을 돕고 영구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동시에 치석 발생을 억제하도록 해준다.
박현성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치아 관리 방법으로 △양치질 △다양한 치아관리 제품 △치석 제거 껌 △알갱이가 굵은 사료 △치석 제거 장난감 등을 꼽았다.
“양치가 1순위에요. 사람처럼 위아래로 칫솔질을 꼼꼼히 해주는 것이 좋은데 현실적으로 반려동물이 입을 벌리고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쉽진 않죠.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양치질과 친해지는 습관을 길들이는 게 좋아요. 양치질은 먹을 때마다 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하루에 한번만 잘 닦아줘도 충분해요.”
“이외에도 요즘에는 가글처럼 치아관리를 위한 반려동물 전용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요. 흔히 알려진 치석 제거 껌은 치아 표면에 마찰되면서 치석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아요. 예전에는 딱딱한 껌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쫀득쫀득하게 치아에 잘 달라붙는 톱니바퀴 모양의 껌으로 바뀌는 추세예요. 생식보다 사료를 권장하는 이유도 치아 건강과 관련있어요. 알갱이가 굵은 사료는 밥을 먹을 때 치아가 청소되는 효과가 있죠. 치석 제거 장난감도 마찬가지예요.“
박 수의사는 많은 반려인들이 궁금해 하는 스케일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빨이 너무나도 건강해서 스케일링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구강검진을 통해 스케일링의 진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스케일링은 사람과 달리 마취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스케일링 비용은 동물병원마다 차이가 있는데 반려동물의 몸무게와 이빨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기본적인 비용은 20만원~25만원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으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 구강의 질병이기때문에 구강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체크를 손쉽게 해볼 수 있다”며 “건강한 반려동물은 잇몸이 선홍색으로 탄력이 있고 치아는 치석이나 충치가 없이 하얀색을 띄며 입냄새 또한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전용치약을 이용해 양치질을 잘 해 주게 되면 반려동물의 치석이나 충치 및 잇몸질환을 잘 예방할 수 있다”며 “최근에 습식 사료나 간식을 많이 주는 반려인들이 많은데 이런 식습관은 반려동물에 치석이나 치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반려묘 같은 경우 ‘고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등으로 구내염을 유발해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감염병뿐만 아니라 간염이나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을 가진 반려동물들은 입 냄새가 심하게 나고 구내염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강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기적인 양치질, 스케일링 등 반려동물의 구강 관리를 통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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