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최단기간에 경제 선진화와 정치 민주화를 일궈냈어요. 이와 함께 개인의 인권도 높은 수준으로 향상됐고, 특히 활발한 여성운동은 남성과 평등한 사회 참여를 도모하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죠. 그러나 여성운동은 1990년대 이후로 남성과 여성 사이에 대립과 분열을 초래하는 여성주의 운동으로 변질되고, 오늘날 강력한 권력 집단이 돼 오히려 개인의 보편적이고 자유로운 권리를 침해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왜곡된 여성주의 운동으로 인해 성별과 세대를 하나로 묶는 토대인 가정공동체가 무너지고, 가족 구성원 간의 이해가 상충하며 소모적인 충돌이 발생하고 있죠. 건강한 가족과 가족을 기본단위로 한 공동체 문화가 쇠락하고 있어요. 현재의 여성주의 운동을 반성하고 남성과 여성의 바람직한 관계와 역할을 찾기 위해 우리 모두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에요. 개인의 보편적 인권과 조화로운 여성 인권이 향유되는 미래를 위해 ‘바른인권여성연합’이 설립됐어요.”
“학생들에게 이념편향적인 교육 강요해선 안 돼”… 인헌고 사태로 바른인권여성연합 설립
바른인권여성연합의 회원 수는 전국적으로 1000명이 넘는다. 회원은 학부모를 비롯해 변호사, 정책전문가, 교수, 교사, 경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와 사회 현상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사회를 건강하게 회복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전혜성 바른인권여성연합 사무총장(49)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념편향적인 교육을 강요한 2019년 인헌고 사태를 계기로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이 모여 오늘날의 바른인권여성연합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인헌고 사태 때 왜 아이들이 밤샘 농성을 하고 기자회견을 했을까요. 정부가 아이들에게 정치적인 사상을 강요해서는 안 돼요. 이를 계기로 아이들이 현장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됐는데 실제로 문제가 매우 심각했어요. 충격을 받은 부모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페미니즘 교육이 어떤 것인지부터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 실체를 알게 됐죠.”
“요즘 젊은 세대는 가정을 갖기 싫어하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해요. 옛날에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성폭행, 성추행이 돼버렸죠. 답은 페미니즘 안에 있었어요. 페미니즘이 더 왜곡 진화해서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갈등 상황으로 몰아가는 이런 교육현장, 사회현상을 막아보고자 고군분투 중이에요.”
전 사무총장은 부모입장에서 학교에서 성교육을 가르쳐준다고 했을 때 반대할 부모는 없지만 현재 학교에서 연간 15시간 이상 가르치고 있는 페미니즘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을 무조건 잠재적인 가해자로 프레임을 씌우고 여성은 피해자라는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멀쩡하던 초등학생 여아가 하루아침에 아빠한테 거부감을 느끼는 등 모든 남성에 대해서 갈등 관계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공공의 일을 하고 있어 익명을 요구한 바른인권여성연합 기획홍보팀장(53)은 바른인권여성연합의 활동은 크게 생명존중사업, 가족회복사업, 바른 교육사업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바른 교육사업은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교과서는 누가 봐도 수긍할만한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 자식 하나 잘 키운다고 해서 이 사회가 좋아지지 않아요. 남의 자식도 생각해야 해요. 제 아이들은 지금의 교육을 받진 않았지만 오늘날의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교육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당연히 참여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음 세대를 잘 키워내는 게 살아있는 복지라고 생각해요. 바른인권여성연합에는 저와 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전 사무총장은 현재 진보여성단체의 인권 운동과 다른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여성 인권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옛날에는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의 문이 좁았지만 앞선 세대의 도전과 개척정신, 시민단체의 운동 등으로 인해 여성권이 많이 향상됐다고 생각해요. 채용에 있어서 여성에게 불이익이 가진 않죠. 그러나 진보여성단체들은 우리 사회가 가부장적이고 이 틀은 결국 깨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 젠더 갈등 등이 계속 반복된다고 보고 있어요.”
“진보여성단체는 여성 할당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성 할당제가 있어서 오히려 여성이 제대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더 이상 그런 지나친 배려와 혜택은 필요 없어요. 대부분의 가정은 여성이 실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시대가 여성이어서 공부를 할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1940~1950년대, 여성들이 교육을 받지 못했던 시절이 아니에요. 남녀 차별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제부터 여성들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라고 봐요. 진보여성단체 인권운동은 시대착오적이죠.”
전 사무총장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지난해 낙태죄를 명시한 모자보건법을 개정하려 했던 때를 꼽았다. 태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원들과 함께 법안을 발의하는 일들을 했는데 공동발의자를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매일 국회를 찾아가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뵈면서 동의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럴 때마다 태아가 유권자가 아니라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무너지고 힘들었다고 했다. 다행히 발의가 됐고 아직 계류 중이지만 걸음이 헛되지 않아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기획홍보팀장 역시 낙태죄를 명시한 모자보건법을 개정하려 했을 때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국회의원의 무관심은 결국 여론의 무관심에서 오는 것이죠. 이것을 움직이는 미디어·언론이 철저히 태아에 침묵하는구나, 이런 것에 굉장히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낙태반대활동을 할 때 기자회견을 일주일에 한 번씩 했어요. 그 법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비판성명을 냈는데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를 실어주지 않아 너무 속상했죠. 여성 낙태라는 죄명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 여성 인권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진보여성단체의 목소리만 계속 나왔어요.”
“낙태는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저희는 여성 단체로서 낙태의 자유화에 반대해요. 낙태를 자유롭게 하면 무책임한 남성들이 제일 좋아할 거예요. 지금도 타의에 의한 낙태가 많죠. 아울러 우리나라는 남성책임법이 없어요. 남성책임법은 여성이 임신을 하면 아이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인데 선진국에는 그런 법이 있어요. 이는 낙태를 직접적으로 줄이진 않지만 남성들이 무책임한 성행위를 통해서 태아의 생명이 위기에 처하는 일, 여성이 피해를 보는 일을 막아주기도 하죠. 우리는 그런 법적 장치가 없는데 낙태 자유화를 먼저 외치는 것은 일의 순서가 잘못된 거예요.”
페미니즘 탈피 위한 이론화 작업·건전한 성교육 가이드라인도 연구해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교육 문제에 특히 힘을 쏟으며 청년세대에 우리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알려주는 교육과 강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가 되면서 모든 게 중단됐다고 아쉬워했다. 비대면으로는 전달력에 한계가 있고 한 번을 해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단체가 모이지 못해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하지 못하는 점도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전 사무총장은 현재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 돼 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법안이에요. 가족 정의 규정을 아예 없애면서 가족의 범위를 확장시켜놓았어요. 지금까지 유지해온 가족 제도를 완전히 붕괴시키는 것은 곧 사회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일이죠.”
“이외에도 앞으로 바른 성교육을 위해서 포괄적 성교육을 막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할 예정이에요. 노인 인권과 탈북 여성 인권에도 관심이 있어요. 현재는 여력이 없지만 처음 단체를 설립할 때부터 진정한 여성 인권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탈북여성들이 여성으로서의 올바른 자아상을 갖고 이 사회에 정말 좋은 구성원으로 정착하고 잘 뿌리를 내려서 살 수 있도록 고민해왔죠.”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인권을 이야기하는 편협함을 벗어나 보편적 인권의식에 기반을 두고 활동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전 사무총장은 편협한 페미니즘을 벗어나기 위한 이론화 작업, 건전한 성교육 가이드라인을 등을 꾸준히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바른인권여성연합의 콘텐츠를 가지고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젊은 세대와 3040 성인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남녀관계에 대한 인식이라든지, 가정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을 알릴 계획이에요. 현재 서점에 가면 페미니즘 책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저희 단체에서 저술활동을 통해 기존 페미니즘의 위험성을 알리는 책도 발간할 예정이죠. 계속 저희 활동 지켜봐주시고 많이 호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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