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개고기 식용 금지를 시사한 가운데 여야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은 물론 야권 일부 대선주자들까지 찬성 입장이지만 국민의힘과 재야인사들은 “포퓰리즘이다”며 반대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자신의 SNS에서 “반려동물 가구 증가로 개고기를 꺼리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개고기 시장은 자연스레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작동을 외면하고 ‘다수가 원하니 국가가 개입하겠다’고 주장하는 건 포퓰리즘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가가 개인 취향이나 식습관까지 규제할 권리는 없다. 개고기 섭취가 인간에게 특별히 유해한 것도 아니다”며 “누군가에게 타인이 개고기를 먹는 게 불쾌할 수 있다는 주장엔 동의하지만 나의 불쾌감을 이유로 국가에게 타인을 강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시민으로서의 자해행위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논리면 민트초코 금지법이나 탕수육 찍먹(소스에 찍어먹기)법도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무 7조’로 유명한 재야논객 조은산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코로나 집합금지 덕에 자영업자들은 생사를 오가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들도 여럿이다. 개고기가 야만적 문화라 치부해도 (개고기 판매 업주 등)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고 고통 받는 자영업자의 일부다”며 “나라 지도자라면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그들에게 힘을 줘야 되지 않겠나. 개고기 사라진 곳에 사람고기 나뒹굴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반면 여권 대선주자들은 개고기 식용 금지에 일제히 환영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연한 조치이고 크게 환영한다.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개 식용은 사회적 폭력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는 지난달 31일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하고 “1년 안에 육견산업을 금지하면서 전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야권 주자들도 개고기 식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개 식용을 반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개 식용은) 개인 선택의 문제다”고 했지만 캠프는 ‘윤 전 총장 개인적으로는 식용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여권의 개 식용 금지 움직임을 두고 내년 대선을 의식한 애견인 표심 공략 차원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여권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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