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경기전망, 코로나19 장기화에 내년 1분기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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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련, ‘2022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발표…2분기 연속 하락세
중견기업 “원자재 조달·선진국 경기둔화·물류비 상승이 경영불확실성 증대 견인”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29 12:28:45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중견기업계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연속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29일 ‘2022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내년 1분기 중견기업의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펜데믹 장기화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예정이다. 본 조사는 11월 24일부터 12월 8일까지 중견기업 500개사 대상으로 진행됐다.

동 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9p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3분기 98.3을 기록한 데 반해 4분기 95.2를 기록했고 내년 1분기 93.3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예고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을 경우 전분기 대비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인 경우는 그 반대다.

업종별 세부 경기전망지수 추이는 식음료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 업종에서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4.1p 감소한 94.3으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도 전분기 대비 0.5p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부품난 악화 등으로 내년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전망지수가 하락한 데 이어 내수전망지수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수전망지수는 0.9p 하락한 96.6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에서 식음료품 업종(105.6, 8.5p↑) 지수는 유일하게 상승했지만, 자동차(90.9, 22.1p↓), 화학(96.7, 6.3↓) 등 모든 업종 전망이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체 업종 내수전망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되기엔 모자랐다. 비제조 업종은 2021년 4분기 93.8을 기록했고 내년 1분기 94.8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분기 대비 1.0p 상승할 조짐이지만 2021년 3분기 99.0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수출전망지수의 경우도 하락세를 마찬가지다.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4.4p 감소한 96.3으로 확인됐다. 식음료품 업종(90.9, 22.7p↑)의 상승폭이 도드라진 반면, 자동차 업종(100.0, 16.7p↓)에서는 크게 하락했다.

한편 해당 중견기업은 2022년 경영불확실성 증대요인으로 중견기업은 원자재 조달(37.5%),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23.4%), 물류 비용 상승(19.3%) 등을 꼽았다.

또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35.0%), 인력 채용·인력 유지(23.6%), 수출 등 해외 진출(14.0%)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간신히 살아나고 있는 기업의 활력을 잠식하지 않도록, 법·제도 환경의 안정성 확보와 현장의 필요에 부응한 정책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