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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34>]-고금리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기 맞아 ‘최고 7%’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 ‘눈길’
예·적금으로 몰리는 시중자금…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 줄줄이 출시
저축은행, 대출 증가로 수익 커져… ‘큰 손 유치’보다 고객 확대 관심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02 00:07:00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주식·펀드 등으로 몰렸던 관심이 예·적금으로 분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0%대로 떨어졌던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줄줄이 오른 덕분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는데 비해 저축은행은 고금리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투자처 찾지 못한 유동자금, 예·적금으로 이동
 
올해 들어 시중 자금이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지난달 17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은 22조7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이와 함께 금전신탁(12조3000억원)과 수익증권(11조8000억원) 상승세 역시 두드러졌다. 한은은 “최근 예·적금 금리가 상승한 데다 금융기관들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자금 유치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시장의 투자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올해 1월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은 35조1000억원 증가해 경제 주체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넣은 공모주 청약자금은 한은 통계에서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으로 집계된다. 이는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에 100조원에 가까운 청약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증시 투자 바람이 식었다기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예·적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자 저축은행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옛 유진저축은행에서 사명을 변경한 다올저축은행은 이를 기념해 지난달 28일 ‘다올 7% 스페셜 적금’을 출시했다. 약 2주간 선착순 1만명을 모집해 연 7%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보통 고금리 예적금에 붙는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없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만기까지 6개월간 매월 최대 30만원을 불입할 수 있고, 다올저축은행의 모바일 앱에서 1인 1계좌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 다올저축은행 '다올 7% 스페셜 적금' 출시. [제공=다올저축은행]
   
BNK저축은행도 이자율 7%의 ‘머니모아 정기적금’을 내놓았다. 매월 2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는 12개월 만기 적금으로, 복잡한 조건 없이 마케팅 정보 수신에 동의하면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출시일인 지난달 17일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BNK저축은행 누리집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해 가입이 원활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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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BNK저축은행은 서버 증설과 함께 내달 초 인터넷과 모바일로 8000명에게 사전예약을 받아 상품 가입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파킹 통장에 가입한 고객 중 ‘머니모아 정기적금’ 가입에 실패한 4000명에게는 가입 우선권이 주어진다. 가입 마감일은 기존 4월 15일에서 5월 14일로 한 달 연장했는데, 마감 전 빠른 완판이 예상된다.
 
웰컴저축은행이 이달 출시한 ‘웰컴 첫거래 우대 정기적금’은 1년간 월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8회 이상 자동이체 납입과 가입 기간 중 평잔 50만원 이상을 유지하면 5.5% 금리가 제공된다.
 
스마트저축은행이 이달 초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아이(smart-i) 정기적금’은 최고 4.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금리는 비교적 높지 않지만 ‘복리’로 이자를 계산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높은 금리의 금융 상품보다 만기 시 예상금액이 큰 편이다.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면 가입 또는 우대 조건이 까다로운 고금리 적금도 노려볼 만하다. 한화저축은행 ‘라이프플러스 정기적금’은 캐롯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함께 가입할 경우 최고 6.3%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든든적금’은 월 30만원까지 12개월간 납입하면 신용평점에 따라 최고 6.0%의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같은 은행 ‘웰컴 체크플러스2 정기적금’은 ‘SBI 하이 체크카드’(저축은행 공동 체크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4.3%까지 이자가 붙는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KB저축은행의 ‘KB착한누리적금’은 최고 5%의 이자를 제공한다.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며 만기는 12개월이다. 영업점, 인터넷, 모바일 모두 가입 가능하다. 가입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족지원 보호대상자, 새터민, 만 65세 이상 차상위계층, 장애인연금·장애수당·장애아동수당 대상자다.
 
금융당국 대출 규제 영향, 대출금리 인상폭 예적금 금리보다 커 
  
▲ BNK저축은행 '머니모아 정기적금'. [제공=BNK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최근 대출금리가 예·적금 금리보다 인상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대출금리보다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오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기별로 볼 때 2010년 7월~2011년 7월 가계대출과 정기예금(1년)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30%p로, 인상 직전의 12개월 평균(1.94%p)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2017년 11월~2018년 11월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해당 금리차는 1.66%p로, 인상 직전의 12개월 평균(1.78%p)보다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0.5%이던 기준금리는 7개월 동안 세 차례 인상돼 올해 3월말 1.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과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차는 1.81%p에서 1.93%p로 커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가계대출 금리가 (예·적금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수요 우위 환경에서 한도 내 대출을 받고자 하는 차주들이 존재하는데 (금융당국 총량 규제에 따라) 대출 총량을 통제하려면 가격(금리)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저축은행이 ‘큰손 고객’이나 ‘목돈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면 이제는 대출 증가 등으로 순수익이 커지는 등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며 “기본적인 이름 알리기를 포함한 고객 수 늘리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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