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증시가 글로벌 주식시장 대표 지수 가운데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드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물가·금리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 보다도 하락률이 컸을 정도다. 국내 증시만 유독 극심한 부진을 겪는 이유로는 수출 둔화, 원화 약세, 외국인 매도세 등이 지목되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24일 기준 750.30으로 지난달 말(893.36) 대비 1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85.90에서 2366.60으로 11.89% 떨어졌다. 글로벌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각각 1위와 2위를 거뒀다.
업종별로 보면 지수 흐름을 주도하는 반도체 종목이 업황 우려에 급락하면서 시장 전체에 타격을 줬다. KRX 업종지수 기준으로 반도체 지수는 이달 들어 19.57% 떨어졌다. 철강(-18.99%), 건설(-17.21%), 경기소비재(-14.95%), 운송(-14.58%) 등 경기민감 업종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달 한국 증시 수익률은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등을 제치고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60.7%에 이르고 이달 중순 기준금리를 52%로 3%p 올린 아르헨티나보다도 저조했다.
6월 비교적 선방한 아시아 주변국 증시와 비교해도 한국 증시의 낙폭은 컸다. 이달 24일까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13%, 9.2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1.42%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89% 하락에 그쳤다. 반도체 종목 비중이 큰 대만 가권지수는 8.95% 내렸지만 코스피·코스닥보다는 덜 하락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 ‘빅스텝(0.50%p 기준금리 인상)’, 이달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주요국 중앙은행도 고강도 긴축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 침체 공포로 미 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했고 주요국 증시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증시가 유독 부진했다. 그 이유로 △수출 둔화 △원화 약세 △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반대매매 출회 등이 거론된다. 한국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무역적자 지속으로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반기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가능성에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5조3760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또한 주가 급락으로 외국인 차액결제거래(CFD)와 개인 신용거래 등에 대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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