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선호도 간격 좁혀져… 알뜰폰, KT·LG U+ 위협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전기·전자·통신

컨슈머인사이트, ‘이동통신 기획 조사’ 트렌드 비교 결과 발표
선호 브랜드 ‘없음·모름’ 비율 증가… 알뜰폰 선호도 지속 상승
통신사 선택 이유로 가격·혜택 부각… 브랜드 파워 영향 감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15 11:17:01

▲ 소비자가 가장 이용하고 싶은 통신사 브랜드로 SK텔레콤(SKT)을 꼽은 비율이 지난해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소비자가 가장 이용하고 싶은 통신사 브랜드로 SK텔레콤(SKT)을 꼽은 비율이 지난해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50%를 넘던 SKT 선호율이 2012년 하반기 40%대로 내려앉은 이후 딱 10년 만이다. 이동통신 품질이 평준화되고 알뜰폰이 등장하면서 통신사 브랜드 이미지 간의 우열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2회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 조사’에서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에게 선호하는 통신사와 현재 이용하는 통신사는 어디이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2022년까지 13년간의 트렌드를 비교했다.

‘가장 이용하고 싶은 이동통신사’가 SKT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38%였다.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하반기의 54%보다 16%p 떨어졌다.

SKT는 4세대 이동통신(LTE) 보급 직후인 2012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가 장기간 40% 중반대를 유지했다. 2019년 5세대 LTE 도입 뒤 다시 내림세로 접어들더니 지난해 40%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KT는 24%에서 15%로 9%p 하락했으며 LG U+는 9%에서 11%로 소폭 상승했다. LG U+는 4세대 이동통신(LTE) 시장 선점에 힘입어 2013년 15%까지 올랐다가 다소 하락했지만 계속 10% 안팎을 유지해 통신 3사 중 선호율 변동 폭이 가장 작았다.

통신 3사의 선호율 차이가 줄어든 이유는 우선 통신 품질 평준화에 따른 브랜드 간 차별성 약화가 꼽힌다. 그 결과 선호 브랜드 ‘없음·모름’이라는 응답이 2010년 13%에서 2022년 23%로 크게 늘어났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알뜰폰의 등장이다. 알뜰폰은 조사에 포함된 2014년 이후 5%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2020년부터 상승세가 눈에 띄더니 지난해 하반기에는 13%로 마침내 LG U+(11%)를 따라잡고 KT(15%)의 뒤를 바짝 쫓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3년 동안 알뜰폰 선호율 증가분(8%p)만큼 SKT 선호율이 빠진 셈이다.

현재 이용하는 통신사를 선택한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난해 기준 소비자들은 △결합할인 △장기고객 혜택 △저렴한 요금 △마음에 드는 요금제 등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인 2010년에는 통신사 선택 이유 Top5에 △단말기 라인업 △휴대폰 가격 △통화품질 △가입조건 △기업이미지 등이 위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신사 선택 이유가 단말기와 기업이미지 중심에서 할인과 혜택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휴대폰과 서비스 뿐 아니라 소비자의 기대도 확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22년 조사 결과를 통신 3사와 알뜰폰 이용자별로 나눠 비교했을 때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통신 3사 이용자는 ‘결합할인 혜택’ 때문이라는 비율이 37~38%였고 ‘장기고객 혜택’은 20~26%였던 데 비해 알뜰폰 이용자는 각각 3%, 1%에 그쳐 거의 없었다.

반면에 알뜰폰 이용자 다수는 △저렴한 요금(67%) △마음에 드는 요금제(42%)에 크게 몰려 같은 항목에서 각각 10% 안팎에 머문 통신 3사를 크게 앞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사업자마다 식별번호가 다르던 시절 SKT는 ‘011’이 상징하는 넘버원 이미지로 타사를 압도했다”며 “당시 ‘011이시죠?’라는 광고 카피가 등장했던 것처럼 품질·서비스 그 이상의 자부심과 만족감을 소비자에게 줬으나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심비보다는 가성비다”고 분석했다.

이어 “SKT는 결합할인과 장기고객 혜택 등 알뜰폰이 따라 하기 어려운 서비스 측면에서 앞서지만 요금·요금제에서는 여전히 큰 열세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며 통신사 간 선호율 격차도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