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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가 우리 바다의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인데 용기 있게 이를 말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희석된 오염수를 마시겠다’ 는 발언으로 한때 여론의 십자포화에 직면했던 박일영 충북대 약학과 교수는 16일 “근거 없는 공포감이 퍼지는 것은 우리 수산업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를 전했다.
박 교수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편향성이 심각하다”고 운을 뗀 뒤 “심지어 내 친한 후배조차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내 글이 차마 읽히지 않더라는 말을 듣고 서글펐다”고 글을 게재한 뒤의 주변 반응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광우병이 정부에 대한 압박이었다면 후쿠시마 오염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본 정부에 대한 압박과도 같다”며 “우리 사회에 근거 없는 공포감이 퍼지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수산업계가 입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현재 사회적 분위기는 자신과 다른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고 “교수는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사회가 필요할 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었고 이번 글을 쓴 것은 정치적 동기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삼중수소(트리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시료를 받아 검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현재로서는 오염수 방류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중간 보고서를 통해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을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교수는 3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0여 핵종을 제거한 오염수를 방류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며 ‘오염수를 마시겠다’ 는 글을 올려 ‘네 아이, 손자들에게나 먹이라’ 는 비난과 ‘양심 있는 학자’ 라는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박 교수는 충북대 약대 학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서울대 약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30년 가까이 충북대 약대에서 방사성의약품학 연구·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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