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시 주주총회 D-1… 사외이사 선임에는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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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변경·일부 정치권 관련 인사 사외이사 선임 등 쟁점
7월 대표이사 선임 절차 돌입… 8월 최종 결정 계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9 12:28:08

▲ 최근 경영 공백으로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KT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경영 공백으로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KT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핵심 대표 이사 선임이 포함돼 있지 않아 통과가 예상되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KT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7인 선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차기 대표 이사 선임의 경우 내달 선임 절차를 시작해 후보 1인을 확정하고 8월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KT는 이달 9일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발표하고 정과 일부 변경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을 밝힌 바 있다. 정관 변경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사내이사 수 축소 △복수 대표이사 제도 폐지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기준 상향 △이사 임기 관련 규정 개정 △대표이사 자격요건 규정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및 역할 변경 등이 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7인은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IFAC 이사 △이승훈 KCGI 글로벌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이다.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포함돼 정치권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안팎에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한국 ESG평가원은 7명 모두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에 대해서는 이사회 독립성 훼손 등으로 반대를 권고했다.

한편 정관 변경에서는 대표이사 자격요건 규정 중 ‘정보통신기술(ICT)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삭제하는 안건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 변경을 통해 대표 이사 후보군을 확대할 수 있으나 전문성 없는 인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KT 새노조는 윤종수 후보 선임과 대표이사 자격요건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KT 새노조는 “정보통신분야 전문성을 삭제하고 산업 전문성으로 변경하면서 이사회 의장은 개선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낙하산 CEO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난무했다”며 “우리는 의장에게 초유의 CEO 유고와 이사회 초토화 상황에서 정보통신 전문성을 삭제하면서 논란과 혼란을 자초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KT 검찰 수사와 재판 등 관련된 김앤장의 고문이자 통신 업계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윤종수 후보에 대해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KT 노조는 사외이사 전원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신속하게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대표이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KT 노조는 “KT는 지난해 말부터 신임 대표 선임 과정에서 후보가 연달아 사퇴하는 등 많은 혼란이 있었다”며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계기로 KT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사 선임 및 지배구조개선 정관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개정한 정관에 의해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대표 후보가 선정되어 KT의 비상 경영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미래 지향적인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인사의 대표 선임을 지지할 것이다”며 “그러나 만약에 그동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과 결과를 무시하고 경영 안정성을 훼손하는 대표 선임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하고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