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대비 잼버리 철수 “대회 중단 아닌 적극적 위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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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잼버리 비상대책반 가동과 참가자 각종 지원 특별 지시
韓 “행안부 중심 재난관리 능동적‧선제적 업무 자세” 강조
11일 '잼버리 K팝 공연'이 대회 파행의 불명예를 만회해줄지 주목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8 13:35:20

▲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태풍 6호 카눈 대비와 세계 잼버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2023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를 수도권 등으로 이동시킨 조치와 관련해 "대회의 중단이 아니라 안전확보를 우선한 적극적 위기관리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안타깝게도 새만금 야영장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잼버리 자연재난 비상대비계획 가동에 따른 소산(疎散) 조치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기상 여건 등으로 난관이 이어지지만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극복해 나가는 스카우트정신은 계속되리라 기대한다”며 “안전하고 의미 있는 잼버리를 위한 중앙‧지방정부의 노력에 군·지자체‧공공기관·기업과 국민 여러분이 함께하고 계신다.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들을 향해 행정안전부 중심의 재난관리체계의 정비와 재난에 대비한 더욱 능동적 선제적인 업무 자세를 당부했다.

여당도 이에 목소리를 보탰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태풍 북상에 따른 정부의 야영지 조기철수 결정에 대해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대회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참가자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강 수석대변인은 행사 준비과정과 예산처리 과정의 문제점과 의혹을 지적하며 대회 이후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앞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태풍 북상에 따른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 가동을 지시한 상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에게 “지금 이 시각부터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스카우트 학생들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스카우트대원들의 수송‧숙식‧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는 주문 역시 빠지지 않았다.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각각 반장과 간사로 나선 이번 잼버리 비상대책반 구성에 주요 관련 부서가 총동원됐다.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교육부‧외교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과 서울시장‧전북지사‧경찰청장‧소방청장‧기상청장 등이 참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오른 K팝 걸그룹 뉴진스가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에 출연한다. 그 외에도 이 무대를 위해 일정을 조정 중인 팀들이 있다고 전해졌다. K팝 콘서트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기철수 혼란 속에 장소 및 출연진 등이 급거 재구성되는 중이다. 당초부터 대회참가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무대, 세계적 인기의 K팝이 이번 대회 파행의 불명예를 어느 정도 만회하게 해줄지 주목된다. ‘나라를 구할 K팝’ ‘K팝이 정치뉴스가 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