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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4일 오후 2시 15분 경북 포항의 스틸야드에서 맞붙는다. 얄궂은 맞대결이다.
전북과 포항은 1일 4강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각각 꺾으면서 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이 대회에서 10년 전에도 결승전을 치렀다. 2013년 FA컵 결승에서 웃은 쪽은 포항이었다.
1-1로 정규시간을 마친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앞서 챔피언이 됐다.
지난 대회 우승팀 전북으로서는 10년전의 아픔을 털어낼 기회를 잡은 셈이다. 반면 포항은 홈에서 10년 전의 역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전북 역시 포항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겠다는 열망이 크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지만 올 시즌에는 부침을 겪은 전북으로서는 FA컵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라이벌 울산 현대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해 구단 사상 최초 2연패의 기쁨을 누리는 동안 전북은 4위까지 처져 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전북의 최종 순위가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은 아직 없다.
포항에 10년 전 패배를 설욕한다면 대회 2연패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 기록을 이루게 된다. 현재 최다 우승 기록은 전북과 수원 삼성이 함께 보유한 5회다.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은 포항이 압도한다. 포항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전북에 3승 1무를 거뒀다. 그러나 전북으로서는 최근 상승세가 고무적이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지난달 25일 3-0 완승을 거둔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전을 빼도 정규리그에서 FC서울(2-0), 대구FC(2-1)를 차례로 꺾었고 지난달 28일 포항과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반면 포항은 최근 정규리그 5경기에서 4무 1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9월 16일 수원FC를 2-0으로 꺾은 후 아직 리그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런데도 선수시절 포항에서 13년간 뛰었던 김기동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올해 우리가 전북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선수 면면은 전북이 우리보다 분명히 좋다. 그런데도 우리가 전북을 압도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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