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이어 이복현까지 차출설… 與 ‘총선 어벤저스’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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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관계자 “총선 필승 위한 어벤저스의 출동”
李, 윤석열사단 막내…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
野, 세 사람에 잇달아 포문 열며 강력 견제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2 12:47:32

▲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 원희룡(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스카이데일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됐다. 여권에선 이들을 영화 ‘어벤저스’에 빗대며 출마를 고대하는 분위기지만 야당으로부터 강한 견제심리가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원장이 김주현 금주위원장과 20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개최한 것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회장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얘기하면서 ‘부담금 좀 내라’ 식으로 압박을 가했다고 한다”며 “이게 윤석열 특수부 검찰식 표현을 빌면 직권남용이다. 자릿세 뜯을 게 아니라 정당히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1일 입장문에서 한 장관을 향해 검찰의 혈세낭비 의혹을 따졌다.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고위검사들의 청계산 유원지 한우 고기집 혈세낭비 의혹에 검찰이 동문서답으로 일관한다”며 “쇠고기 파티 때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도 곁들었는지 밝히라”는 요구였다.

22일엔 민주당 충남도당이 원 장관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충남도당은 논평에서 그가 20일 공주시 유구읍에서 열린 제6차 국도 및 국지도 건설계획 건의보고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도로확장 계획이 확정적이다.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의원 얘기를 믿어야 한다’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원희룡 장관, 이 원장 모두 야당에서 내놓은 의혹을 일축한 상태다. 이미 한·원 장관과 이 원장의 총선 출마설이 파다하다. 인지도가 높고 검증된 ‘스타 플레이어’를 활용해 총선 승부수로 활용한다는 게 여권의 방침인 듯하다. 한 장관은 서울 종로·강남3구나 대구 등 출마지를 모색 중이며 원 장관은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이 원장은 수도권 출마가 점쳐진다.

법무부 업무 관련해 전국 곳곳을 방문 중인 장관이 21일 대전을 찾았을 때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명의 문법을 쓰겠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원 장관 역시 국회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간담회’에서 “만일 총선에 임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가 “총선 필승을 위한 어벤저스의 출동”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 역시 “혹여라도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정부는 사실상 마비된다”며 특히 한 장관의 출마 효과에 기대를 표했다. 실제로 세 인사에 대한 민주당 측 과민반응은 그만큼 그들의 출마가 민주당에 치명적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세 사람 중 비교적 덜 알려진 이 원장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린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측근들을 칭하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 막내로 통한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과는 국가정보원 댓글수사과 국정농단 특검수사 등에 함께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1999년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의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 됐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6월 임명 과정에서 이 원장 자질을 문제삼자 “경제학·회계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오랜 세월 금융수사 활동을 통해 금감원과 협업한 경험이 많다”며 “금융감독 규제나 시장조사 전문가이기에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