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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국가 잠비아에서 인수공통 감염병인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6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현지시간) 잠비아에서 탄저병 인간 감염 의심 사례가 5월 처음 보고됐으며, 지난달 20일까지 사망자 4명을 포함해 탄저병 감염 의심 환자 684명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5월 남부 시나종웨 지역 덴게자 보건소에서 최초 사례가 보고된 뒤 잠비아 10개 주 가운데 9개 주로 탄저병이 번졌다.
잠비아에서 보고된 가장 최근의 대규모 발병은 2011년 총 511건의 의심 사례로, 약 12년 만에 전례 없는 발병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인간의 탄저병 감염은 6월16일 루사카 중앙 수의학 연구소(CVRI)의 실험실 배양으로 처음 확인됐다.
탄저병은 인간과 동물이 탄저균에 감염되는 급성 전염병이다. 주로 소·양·염소 등 가축(반추 동물)이 탄저균 박테리아에 감염되며, 인간은 감염된 동물의 털·가죽·뼈·시체나 오염된 동물 제품과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WHO는 잠비아 내에서 동물과 사체가 이동하는 데 제한이 없어 잠비아는 물론 앙골라·보츠와나·콩고민주공화국·말라위 등 주변국에 탄저병이 퍼질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동물 사체가 매장 등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강물 등을 따라 떠내려가면 주변국 확산 위험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잠비아에서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원으로 가축 탄저병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육류 검사와 야생동물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한편 탄저병은 피부가 가렵고 부스럼이 생기는 피부 감염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식중독 초기와 비슷하게 발열과 심한 복통·설사 등이 나타나는 소화기(위장) 감염도 흔하다.
감기나 폐렴 같은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 감염이 사망률 100%에 가까울 정도로 가장 치명적이다. 단 호흡기 감염은 테러가 아니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감염 초기 24∼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되지만, 그 이상 방치하면 치명률이 올라가며 흡입 탄저병은 3~5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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