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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Talk] 하늘 두려운 줄 모르는 푸틴의 횡포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6 00:02:30
 
▲ 곽수연 정치부 기자
3월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현재 러시아 내 푸틴의 지지율은 70~80%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다음 달 러시아 대선에선 푸틴이 당선될 것이 유력하다.
 
푸틴은 2000년 대선 첫 승리 후 지금까지 대통령 4번과 총리직 1번을 지내며 24년을 집권했다. 5선에 성공할 경우 푸틴은 2030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게 된다. 여기에 2020년 개헌으로 다음 대선 출마도 가능하다. 올해 72세인 푸틴이 최대 84세까지 권력을 잡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푸틴의 편일까. 푸틴의 기세를 더욱 높여 주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요새로 알려진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게 됐다러시아군이 재고가 바닥났던 포탄과 탄약을 북한으로부터 공급받으며 되살아나기 시작하더니 불리했던 전세를 뒤집은 모양새다.
 
기고만장한 푸틴은 두려울 것이 더 이상 없는 듯하다. 푸틴은 23조국 수호자의 날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신형 지르콘(Zircon)’ 극초음속 미사일의 연속 생산과 새로운 타격 체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직접 탑승해 비행했던 핵 탑재가 가능한 초음속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M 4대를 군에 인도했고, 신형 전략잠수함도 해군에 추가 인도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향상된 군사 장비의 개발과 제조, 그리고 AI 기술을 군수 산업에 도입하는 것이 그다음 차례라고 말했다. AI가 무기에 접목될 경우 생사 결정권이 인간이 아닌 기계로 넘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상력이 훨씬 강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AI 무기화와 핵전력 과시로 푸틴은 전 세계에 경고장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그의 권력 횡포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푸틴의 최대 정적(政敵)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가 16일 수감 중 돌연 사망했다. 나발니는 러시아의 자유민주주의와 반(푸틴 투쟁에 앞장섰고,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를 폭로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나발니의 돌연사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시신을 처리하는 러시아 당국의 태도를 보면 푸틴이 나발니 죽음의 배후에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키라 야르미슈 나발니 대변인은 23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러시아 당국자가 고인의 어머니 류드밀라(69)에게 전화해 비밀리에 장례식을 거행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도소에 시신을 묻을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예비 조사가 계속됨에 따라 앞으로 2주 동안 나발니 시신의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는 19일 푸틴이 남편을 살해했다고 비난하며 시신 공개 거부가 살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음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시신에서 멍 발견” “러시아 정보요원, 나발니 사망 전 교도소 방문해 CCTV 제거등의 보도가 나오면서 율리야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러시아 내에 확산하자 전국 32개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400명이 체포·구속됐다고 한다. 나발니의 죽음과 연관성이 없다던 푸틴은 왜 유가족에게 시신을 늦게 돌려주고 비밀리에 매장하라고 강요하는 것일까? 왜 수백 명의 민간인을 체포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부조리와 불공평 등이 만연해 있다. 이 때문에 푸틴은 앞으로도 처벌을 받지 않고 종신 집권하며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푸틴이 눈을 감는 마지막 날, 그가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정적들과 그가 일으킨 전쟁에서 희생된 젊은 병사들의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신으로부터 심판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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