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환의 시사저격] 다단계 사기 쇼 같은 이재명党 공천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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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연합·범법자 신당 소동 모두 ‘이재명 선거법’ 때문
민주당 공천 파동 민주주의 석학에게 ‘망나니’ 불명예 안겨
“이재명은 손흥민” 이비어천가로 충성 표시해야 생존 가능

구월환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3-06 06:31:30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의 최대 피해자는 엉뚱하게도 공천위원장을 맡은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될 것 같다. 그는 ‘민주주의 석학’이라는 평을 받아 왔고 2012년 동아일보에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라’는 칼럼까지 썼던 분이다. 그런데 바로 그 신문에 ‘민주주의 석학 임혁백은 왜 이재명의 망나니가 되었나’라는 쇼킹한 칼럼이 실린 것이다.

그는 민주당의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실질적 심사는 내가 한다. 계파에 관계없이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그의 말은 하나도 지켜지지 못했다. 공직후보자 ‘심사’는커녕 수상하게 정해진 ‘결과’만 발표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변질되었고 이번 공천도 결국 그가 좋은 머리를 굴려 치밀하게 계산하고 기획했으리라는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넘겨짚고 있는 일이다.

결국 민주주의 석학 교수는 대권 욕심으로 눈이 가려진 사람의 뜻을 받들어 본의 아니게 숨겨진 꼼수 기획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제자들도 많을 터인데 70대의 노학자가 말년에 무슨 덕을 보고자 그리 했을 리는 없겠지만 까마귀 싸우는 골에 갔다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본 것만은 사실이다.

‘공천권을 국민에게’라는 필생의 지론과는 달리 역대 최악의 사천이 되고 말았으니 그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어찌할 것인가. 그는 그의 ‘추천’을 받지 못한 공천 신청자들의 질문이 나올 때마다 ‘나는 모른다’로 일관하고 있다. 억울한 ‘정치적 사망자’ 명단만 발표하는 바람에 칼로 목을 치는 것이 직업인 ‘망나니’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 것이다.

민주당의 공천 소동은 미리 OX를 쳐 놓고 거기에 맞춰 사람을 쳐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정도로 철저히 이재명 개인의 이해관계가 반영되었다는 게 중론이다. 국회부의장까지 올라간 사람도 ‘공직윤리’ 항목 채점에서 빵점을 맞았다든가,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온 사람도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든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에 곡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는 민주당 사태는 수상한 여론조사와 평가 절차를 교묘히 이용하여 얼마든지 조작 가능한 구조에서 일어난 입시부정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공직윤리’만 해도 중대범죄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본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있나. 이러니 피칠갑·연산군·폭군·망나니·개판 등 극혐 발언이 난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양식 있는 시민으로서는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아수라판이다. 붕어가 없는 붕어빵처럼, 민주당은 이주당(李主黨·이재명이 주인인 당)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도 중량감 있어 보였던 사람들·평소 입바른 소리를 한 사람들·충성에 둔감한 사람들은 피를 보는 반면, 얼굴에 철판 깔고 이재명을 ‘손흥민’ 같다고 우기는 등 ‘이비(李飛)어천가’를 할 줄 알아야 안심하고 생존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 외에도 그는 심지어 북한군이 쳐내려올 때 통신이나 전기 등을 끊어 점령을 도와야 한다고 모의했던 이적집단 출신 요원들의 국회 입성을 돕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민주·진보·혁신 등 좋다는 이름은 다 동원하여 표를 유인할 공천디자인까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고 있는데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라’고 외치던 민주주의 선구자(석학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는 최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 그와 함께 일하던 그 당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미 눈치 빠르게 사표를 던졌다.

또 하나 가관인 것은 이른바 제3지대의 한심한 풍경이다. 흡사 범법자들이 판치는 우범지대 같다. 조국도 송영길도 세상이 다 아는 범법자인데 마땅히 자숙해야 하거늘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정권 심판이니 정의니 하며 주먹을 휘두르고 있으니 웃기는 적반하장이다. 이것도 이재명이 혼자서 비례대표제를 주물러 길을 터 줬기 때문에 일어난 기현상이다. 만약 원래대로 단순 병립형으로 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이재명이 병립형으로 가려다가 연동형 비례제로 바꾼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즉 비례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친북·급진 세력을 끌어들이는 한편 2심에서 징역 2년형을 받은 조국 같은 자도 끌어들여 다음 국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자는 포석일 터이다.

우리 국민이 과연 이런 수작에 넘어갈 지는 한 달 후에 판가름 날 것이다. 이런 것은 오직 권력 장악만을 노리는 정상배적 발상이며 남의 눈을 어지럽혀 이득을 취하는 일종의 다단계 정치 사기 수법이라 할 것이다. 결국 한 개인의 욕심이 미증유의 아수라 공천 난리판을 만들어 내고 있음이 분명한데, 미리 말하지만 그의 대권 꿈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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