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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 진입과 해외 사업 수주 등의 성과를 이뤄 냈으나 올해 들어 두 번째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경영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에 있는 대우건설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직전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21일 만이다. 지난달 13일에는 충청북도 음성군 대우건설 공동주택 신축 현장에서 낙하물 방지망을 해체하던 4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18ｍ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연초 ‘중대재해 제로’ 원년을 선언한 것이 무색할 정도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2년여간 대우건설에서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총 7번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올해 1월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심상철 노조위원장·CSO 김영일 전무를 비롯해 조달 및 안전보건 부문 임원·팀장과 함께 ‘CEO 주관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백정완 사장은 “현장의 자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과 모두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근로자 작업중지권 활성화를 위해 분기별로 작업중지권 활용 우수 사례에 대한 개인 포상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협력회사의 안전보건 수준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전년보다 200% 확대해 시행하고 안전분야 배점을 상향해 협력회사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모든 건설 현장에서 노동부의 일제감독을 받았고 국토교통부가 119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3년 건설공사 참여자의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에서는 3등급에 그쳤다.
1등급은 한양·HJ중공업, 2등급에는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성정됐다. 3등급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태영건설·계룡건설산업 등 59개 건설사가 이름을 올렸다.
2022년 HDC현대산업개발, 2023년 GS건설 등 1군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망사고의 여파로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사들도 안전 경영을 내세우며 추락한 건설업계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감독와 안전 강화가 쉽지는 았다.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대형 사고 이후 업계 전반적으로 안전에 신경쓰며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경영 부문에서 악재가 계속되자 대우건설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은 회사의 기본이자 최우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백정완 사장은 “안전과 품질은 우리 회사의 기본이자 최우선의 가치로 아무리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번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여러분 바로 옆의 동료에게 오히려 큰 짐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잊지 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철저히 관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 한다. 기본에 충실하며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더 나은 대우건설이 되기 위한 모든 여정에 임직원 여러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 ‘톱3’ 건설사 지위에 걸맞은 공사 현장의 안전 강화·품질 시공으로 사회적 책임을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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