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살린다더니… 전문가 ‘후보 공천’ 한 명도 안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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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野 강성 환경전문가에 맞설 에너지 전문가 없어
원자력 업계 “원전산업 생태계 살릴 의지 실종” 분노·허탈감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7 20:00:00

22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지역 공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윤석열정부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구를 위한 원자력전문가가 한 명도 이름을 싣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학계 대학 교수는 최근 본지에 “이채익·양금희 의원 등 문재인정부에 의한 탈원전정책 반대 운동을 할 당시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실질적 도움을 줬던 전문가들이 하나도 공천 받지 못했다”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22대 국회에서 시급한 신규 원전 건설과 운영 중단 된 원전 재가동을 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심중이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실제 21대 총선에서 △한국전력 적자 위기 △원전 역할 토론회 △원전 생태계 복원 △전기요급 급등 관련 등 탈원전반대 관련 입법활동을 한 양 의원과 이 의원은 이달 초 컷오프됐다.

그는 “민주당 공천에는 21대와 마찬가지로 강성 환경전문가들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에너지 관련 법률 처리 발목을 잡을게 불보듯 뻔한데 도대체 이들과 어떻게 싸우려고 하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를 뜯어봐도 에너지 전문가가 사실상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탈원전정책을 반대하는 에너지단체 모임인 원자력지지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원자력 전문가와 시민운동가’가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2017년부터 ‘탈원전 반대 길거리 투쟁’과 ‘탈원전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해 왔던 우리는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여당의 국회의원 공천자 명단에 대한민국 원자력을 세계에 우뚝 세운 전문가, 문재인 정권에 맞서 원자력을 살리기 위해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은 시민운동가가 한 사람이라도 들어있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이름을 올린 에너지 산업계 직능대표인 김소희 후보와 기후 전문가 직능대표인 정혜림 후보에 대해 각각 “탄소중립을 위한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유일한 대안 원자력을 젖혀놓고 탄소중립 해법을 찾고 있는 NGO이자 태양광·풍력·가스발전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실질적 탈원전 세력” “정혜림 후보는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위촉연구원으로 5개월여 일했던 경력으로 ‘미래 경쟁력을 견인할 기후 기술·기후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로 변신했다”고 지적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