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대 지존’ 하이브·유니버설 K팝으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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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뮤직과 10년간 음반 독점 유통… 한중일·SNS 제외
하이브 소속 가수들 북미 지역 활동 홍보·마케팅 지원키로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7 21:01:50

▲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 뮤직 그룹 회장 겸 CEO·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하이브

글로벌 음악계에서 한국 대중가요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하이브’와 세계 최대 음악 기업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Universal Music Group)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UMG와 향후 10년간 글로벌 음원·음반 독점 유통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유통 계약 대상에서 한국·중국·일본과 틱톡·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제외됐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강화되고 하이브가 여러 레이블(상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이번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앞으로 하이브 소속 가수들의 북미 지역 활동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게 된다. 두 회사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 가수의 위버스 입점 등 플랫폼 영역에서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이번 음반·음원 유통 계약이 글로벌 정상급 음악 기업에 버금가는 조건으로 체결됐다고 밝혔다.

하이브 관계자는 “기존 레이블뿐만 아니라 새롭게 하이브 산하로 편입되는 레이블에도 적용된다. 하이브가 신설하거나 향후 하이브에 합류하는 레이블 또한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2021년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합작한 ‘하이브 유니버설’을 출범시킨 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세계 최대의 음악 레이블이자 음반·음원 유통사로 2017년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반·음원 유통 계약을 맺으면서 하이브와 인연을 맺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음악 산업에서 가장 상징적인 기업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 서로의 헌신을 전제로 체결된 이번 파트너십은 아티스트·팬·음악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 뮤직 그룹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음악 산업에 혁신적이면서도 진보적인 비전을 제시해 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과 협업하게 돼 기쁘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하이브의 슈퍼 팬 플랫폼 위버스와 함께 플랫폼 분야의 동반 성장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