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어원을 통해서 어휘를 설명하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필자는 오래전부터 어원 찾는 작업을 해 왔다. 물론 조족지혈(鳥足之血·새 발의 피) 만큼도 아직 궁구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어원에 관한 책도 두어 권 냈다. 오늘은 ‘고맙습니다’를 어원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고맙다’는 말은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 ‘고마’라는 어근에 ‘ㅂ다’라는 어미가 붙어 이루어진 말이다. 옛 문헌을 보면
고마 경(敬) ‘신증류합(新增類合) 下1’에 “서로 고마워하며 들어와 설법하시니”(석보상절(釋譜詳節) 6 : 2)라는 말이 나와 있다.
그러므로 ‘고마’의 원 뜻은 ‘공경과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명사임을 알 수 있다. “고마운 바를 보고 공경하여(見所尊者)”(소학언해(小學諺解) 3 : 11)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존귀’와 ‘공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다가 후대로 가면서 ‘감사’의 의미를 담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마’가 더 큰 뜻이었는데, 한자어의 융성과 함께 전세가 역전되어 버렸다. 무게 중심이 ‘고마’에서 ‘감사’ 쪽으로 기우는 느낌은 시대의 흐름 때문일까.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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