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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발 부동산 사태가 우려된다. 저축은행 총 79곳 가운데 무려 41곳이 적자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30% 이상인 저축은행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 2023년 당기순손실은 1072억 원이었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2023년 저축은행 전체 손익은 5559억 원 적자였다. 2022년 1조5622억 원대 흑자와 비교하면 무려 2조1181억 원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 부실은 시행사와 건설사 부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PF 대출 부실을 눈여겨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4월부터 저축은행을 현장 점검한다. 금융감독원은 주로 PF 관련 연체 채권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부동산 PF 가운데 6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3개월 단위로 경매 또는 공매에 넘기라고 권고했었다. 부동산 PF 위기와 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브릿지론(bridge loan) 비중이 높은 만큼 충당금을 100% 적립하고 부실 채권을 신속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저축은행으로 손꼽히는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 적자 1072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무려 1272억 원대였고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10%대로 치솟았다. 여신 건정성 지표로 손꼽히는 NPL은 4.71%(2022년)에서 12.86%(2023년)로 급증했다. 연체율도 9.39%를 기록해서 1년 사이에 5.27%포인트나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저축은행 적자 규모 확대는 PF 대출 예상 손실을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론은 저축은행 위기의 근원이다. 자금을 급히 조달할 때 사용되는 브릿지론은 부동산 시행사업에서 토지 매입용 자금대출로 이용된다. 최근 고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도 나쁜 만큼 브릿지론은 회수할 수 없는 부실채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 브릿지론 가운데 30~50%가 NPL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계 적자는 9년만이다. 저축은행은 2011년 영업정지 사태로 말미암아 2013회계년도(2013년7월~2014년6월)에 5089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흑자를 기록해왔다. 금융당국은 연체율이 23.36%까지 치솟은 저축은행과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31.74%에 이른 저축은행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태영건설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는 등 부동산 PF발 금융위기는 총선 이후 드러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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