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또 사도 광산 추도식 뒤통수’에 조태열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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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G7 외교장관회의 출장길 귀국에 기자간담회
“야스쿠니신사 참배한 외무성 차관 참여와는 별개”
“깊은 유감, 세계유산위서 日 약속 이행 촉구 예정"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7 22:15:08

▲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개최된 제2차 주요 7개국 협의체(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 사도광산 관련 보도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정부가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사도 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것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강제 동원 관련 합의문 내용에 추도식이 못 미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조 장관은 ‘굴욕외교’ 비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조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진행한 약식회담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했다.

정부의 유감 표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 장관은 “당연히 유감을 표명했다”며 “이와야 대신은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교도통신 보도) 때문에 한국이 불참 결정을 내린 것 같은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통신의 해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이에 그건 우리가 (추도식에) 불참하는 결정에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제가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추도식 불참 배경으로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며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 추도식 관련 사항이 당초 일본 측과의 ‘약속’ 즉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조 장관은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일본 측 추도사 문안을 보면 우리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걸 다 알 수 있다”며 “강제 동원과 관련된 합의한 문안이 있는데 거기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사안은 협상의 문제가 아닌 일본이 한국과 국제사회 앞에서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느냐, 못했느냐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우리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합의 이행의 문제로 계속 제기해 나가면서 성실한 이행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이 정부의 ‘외교 실패’ ‘굴욕외교’라는 지적에 대해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7월 조선인 2000여 명이 강제 노역했던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릴 때 일본 정부는 한국의 등재 동의를 얻기 위해 해마다 추도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일본의 일방적 주도하에 기획된 행사는 일본 정부의 대표 참석자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행사 하루 전인 23일 외교부는 불참을 선언했다.

강제 노역에 시달린 조선인 노동자를 위로하는 추도식에 가해자였던 전범을 참배했던 인물을 보낸 것은 유가족 모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본은 조선인 노동자 전시 공간을 광산에서 2km 떨어진 곳에 마련했으며 ‘강제 노역’ 관련 표현도 쓰지 않았다. 조선인 노동자를 위로하는 내용이 포함되는지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공동 추도식 약속까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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