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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핀테크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핀테크 혁신펀드’ 2호를 4년간 5000억 원 조성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을 세분화·체계화해 성장주기에 따라 투자자금을 공급하고 단순 자금지원에 그치기보단 금융사 등과 협업모델을 창출해 후속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금융위원회 9일 여의도 한국성장금융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핀테크 혁신펀드 조성 및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투자기관 및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핀테크 산업은 고금리 여파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인 CB insight에 따르면 2021년 1408억 달러(투자건수 6172건)이던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22년 786억 달러(6108건), 2023년 392억 달러(3801건)로 급감했다.
김 부위원장은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도 위축된 상황이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핀테크 기업의 현장 애로를 살펴보고 투자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투자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는 핀테크 혁신펀드를 확대·개편해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우선 4년간(2020~2023년) 5133억 원 조성한 핀테크 혁신펀드 1호의 남은 재원 2309억 원을 4년간 성장 가능성이 큰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올해부터 4년간(2024~2027년) 2호 펀드도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핀테크 투자를 이어간다. 지난해 8월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탄생한 2호 펀드엔 기존 금융권뿐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기업이 모펀드 출자기관으로 참여했다. 2호 펀드는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 등 조성 작업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첫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핀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을 목적으로 한 운용 방식도 고도화한다. 2호 펀드는 투자 대상을 △초기단계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사업화) 단계 △해외진출을 통한 스케일업 단계로 세분화해 성장주기에 따라 맞춤형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를 고도화·체계화할 예정이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속 투자로 이어지게끔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성장금융은 핀테크 혁신펀드 피투자 기업이 금융사·빅테크 기업과의 B2B분야 협업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후속투자가 연계될 수 있도록 사후지원도 강화한다.
다음으로 핀테크 투자 과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손보기로 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심사 체계를 내실화해 신청한 기업이 금융위의 사전 컨설팅 없이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통해 신속히 심사받도록 하고 심사 진행 경과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한다. 핀테크 기업이 해외시장에 보다 적극 도전할 수 있도록 해외 대사관과 공공기관, 금융사와 연계해 경험과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핀테크 기업에 해외 현지 정보와 해외 진출 거점 제공을 지원한다.
김 부위원장은 “해외 홍보를 위한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도 작년 1회에서 올해엔 3회까지 확대해 우리 핀테크 기업의 해외 네트워킹 및 투자유치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또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핀테크 특화 대출·보증지원도 2000억 원에서 올해 2200억 원으로 확대해 투자자금 이외의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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