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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뭉개져도 기표 안 해도 분류기 통과… 오류율 7%에 ‘발칵’
포항서 비정상 사전투표지 7장 2번 후보 득표로
제보자 “100장당 7장 오류라니… 정말 화가 나”
대구 모의 시험선 1번 민주 후보 득표로 집계돼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5 23:45:50
▲ 10일 투표지 분류기가 2번 후보를 찍은 것으로 분류했다가 심사·계수부에서 발견된 이상 투표지들. 왼쪽부터 △뭉개진 기표인으로 1번을 찍었으나 2번 후보에게 분류된 투표지 △3번을 찍었지만 2번에 분류된 투표지 △뭉개진 채로 1·3번을 각각 찍었지만 역시 2번에게 분류된 투표지 3장 △3명 모두에게 기표했지만 2번 득표로 분류된 투표지 △기표인이 없지만 2번 득표로 투표지가 분류한 투표지. 제보자 제공
  
경북 포항에서 4.10총선 개표 당일 엉터리 사전투표지 7장이 특정 후보의 득표로 분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개표소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QR코드 사전투표지가 분류기를 통과한 채로 발견돼 논란이 됐던 곳이다. 
 
15일 제보자에 따르면 개표일인 10일 오후 7시49분쯤 포항시 북구 양덕 한마음체육관 개표소에서 진행된 포항 북구 청하면 관내 사전투표지 개표 도중 비정상 투표지 7장이 엉뚱한 후보에게 분류된 채로 심사·계수부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분류기를 통과한 투표지들이 도착하는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비정상 투표지 7장은 모두 2번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로 분류됐었다. 
 
▲ 개표참관인이 찍은 발견 당시 사진. 제보자 제공
구체적으로 △유권자가 만년 도장으로 찍은 기표인이 뭉개진 사전투표지가 4장 △후보 3명 모두에게 기표한 투표지 한 장 △어느 후보에게도 기표하지 않은 투표지가 한 장 △기입란(네모 칸)에 걸쳐 기표인이 찍힌 투표지가 한 장 검출됐다. 선거 당국은 기입란에 걸친 기표는 유효로 간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기표인이 뭉개진 4장과 기표인이 선에 걸친 한 장 등 사전투표지 5장은 1번(더불어민주당)과 7번(무소속) 후보에게 기표했지만 분류기가 2번 국힘 후보에게 기표한 것으로 분류한 사실이다. 
 
제보자는 “10일 오후 7시49분쯤 약 60대로 보이는 남성 개표사무원이 투표지 분류기를 통과해 2번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로 분류돼서 온 100장 묶음 중 7장이 무효표 또는 타 후보를 찍은 표가 섞여 있어 골라냈다”며 “개표참관인이 재분류 대상으로 책상 위에 올려놓은 사전투표지 7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본지에 촬영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표지분류기가 왜 정확하게 분류하지 못하고 100장 중에 무려 7장이나 오분류해 오류율 7%나 되는지 이런 엉터리 기계를 어떻게 믿고 개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 더 커지고 화가 났다”며 “이 건은 꼼꼼하게 비교하고 정확하게 일 처리하는 심사·집계부 60대 남성 개표사무원 덕분에 발견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투표지분류기 분류 결과를 믿고 허술하게 수검표 하는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해 최종 집계될 것을 생각하니 선거 시스템의 허점이 커 사후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에서 진행된 투표지 분류기 시험검사에선 엉터리 투표지가 1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로 집계돼 참관인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제보에 따르면 본투표 하루 전날인 9일 대구시 영남대 이공대 천마체육관에서 열린 대구남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의 투표지분류기 모의시험 운영에서 기표도장 자국이 3개 또는 5개나 찍힌 무효표가 버젓이 1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로 집계되는 문제점이 목격됐다. 
 
모의시험은 임의로 제작한 투표지 300장을 투표지분류기에 넣고 후보별로 정상 분류되는지, 무효표를 제대로 걸러내는지 관찰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개표소에는 예비용 2대를 포함해 모두 5대의 분류기가 있었다. 3회씩 5대 모두 시험 가동했지만 번번이 결괏값이 달라 신뢰를 갉아먹은 것으로 지적됐다. 
 
첫 번째 시도에선 재분류 대상 투표지가 14장 나왔다. 똑같은 300장으로 두 번째 테스트했을 땐 13장이 ‘이상 투표지’로 분류됐고 세 번째에선 재분류 대상 투표지 14장이 검출됐다. 
 
첫 번째와 세 번째는 똑같이 14장을 걸러냈지만 내용물이 달랐다. 3명의 후보 모두에게 기표하지 않은 임시 투표지가 처음 작동했을 때는 재분류 대상으로 나왔으나 두 번째에는 1번 민주당 후보에게 분류됐다. 
  
▲ 본투표 하루 전날인 9일 모의시험에서 5개의 기표인 도장이 찍혔는데도 1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한 것으로 투표지분류기가 분류한 투표지. 제보자 제공
  
이어 후보 3명 모두에게 기표한 엉터리 투표지가 이번에는 1번 민주당 후보의 칸에서 발견됐다. 참관인들은 “이런 분류기로 어떻게 개표할 수 있겠나”라며 거칠게 항의하고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 
 
당시 선관위 관계자는 “도장이 3개여도 무소속 후보에겐 안 찍혔다”며 1번 민주당 후보의 유효표로 간주하듯 발언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영상으로 촬영돼 논란을 더 부추겼다. 
 
제보자는 “총 3번 중 연속해서 동일한 값이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똑같은 분류기로 다음날(10일) 개표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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