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시민단체, 최태원 회장에 상고 포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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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사회공헌 약속 이행·노태우 비자금 부당이익 자진반납 등 요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도 참석… SK그룹에 피해 보상 요구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04 16:13:27

▲ 19개 시민단체 대표들이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시민단체들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판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최태원 회장이 상고를 포기하고 정경유착으로 얻은 재산을 자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기 자본 감시 센터를 비롯한 19개 시민단체는 4일 오후 2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에서 최태원 이혼소송 2심 판결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최태원 이혼소송 2심 판결은 국법과 사실에 따른 판결이며 최태원 회장이 상고를 포기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약속한 대로 판결로 받을 재산을 교육과 여성의 미래 등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이 SK로 유입된 것을 언급하며 국가의 돈이 부당하게 흘러 들어간 만큼 이를 통해 얻은 재산을 국가에 자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개 시민단체는 “정경유착의 최대 수혜자인 최태원 회장이 시민사회가 제시하는 정당한 주장을 외면하고 대법원에 상고해 시간을 끌고 판결을 뒤집으려고 시도한다면 검찰 기소와 국회 입법 등 더 큰 불행을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검찰이 △비자금 원금 조성 과정 및 자금세탁 과정 △대한석유공사·이동통신·하이닉스 등 인수 과정에서의 특혜 등을 파악해 부당하게 얻은 이익을 몰수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고위공직자의 위헌·위법행위 가중 처벌하는 특례법을 제정하고 국가귀책사유 피해 배상을 위한 전용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SK 그룹의 이혼소송에 따른 재산 분할은 국가와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운학 공익감시 민권회의 의장은 “최태원 회장이 패소해서 경영권이 흔들리면 나라까지 흔들린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판결이 나자마자 SK 주가가 상승했다”며 “색안경을 벗고 현실을 볼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도 참석했다. SK디스커버리(구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 제품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2022년 9월까지 허위광고성 기사로 거짓·과장 광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투기 자본 감시 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발생한 가습시살균제 피해자는 접수 기준 7891명이며 그 중 사망자가 1843명이며 사망자 중 피해자로 인정된 사람만 따져도 125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태원 회장의 재산 자진 반납과 함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