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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방화·노인 비하’ 전과자가 시의장 출마… 인천 발칵
시민단체 연이틀 규탄 기자회견
“동네 반장선거될 판”… 與에 불똥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3 19:00:00
 
▲ 인천 범시민연대가 13일 인천시의회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도박·방화·노인 비하’ 전과자 등 부적절한 이들의 인천시의장 출마 의혹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김양훈 기자
  
인천시의회 하반기 의장으로 출마설이 나도는 특정 후보를 두고 시민단체의 비판이 거세다. 39개 단체가 이름을 올린 범시민연대가 ‘함량미달’ ‘부적격’ 후보 퇴출 구호를 외치며 저지 움직임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지 결탁설’마저 불거지면서 차기 인천시의장 인선을 둘러싼 혼탁한 기류 속에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범시민연대는 12일에 이어 이틀째 기자회견을 열고 300만 인천시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하반기 의장직이 동네 반장선거로 전락하는 걸 좌시할 수 없다며 가열찬 투쟁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수행한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과 위원장으로 나서지 않겠다고 서명해 놓고도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비롯됐다. 특히 이들이 최근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허식 전 의장의 불신임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이들이어서 낯짝이 두껍다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좌파단체로 분류되는 인천평화복지연대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이 직접 후반기 의장 출마 후보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좌·우 시민단체들이 비록 결과 행간은 달라도 문제가 되는 특정 의원에 대해서 만큼은 결과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인천 시민단체는 의장 부적격 시비에 휩싸이면서도 출마 포기를 공개 천명하지 않는 뻔뻔한 이들에 대해 사실상 융단폭격을 하고 있다. 인천평복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 과거 행적을 확인한 결과 한민수 의원이 의장으로서 자질이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과거 사건을 다시 소환해 파문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평복이 실명을 거론한 한 의원은 △2012년 남동구의회 방화 위협 등으로 특수공무집행방해로 벌금 300만 원 △2015년 선거구 주민에게 식사 대접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벌금 50만 원 △2016년 공무원 등과 불법 도박으로 긴급체포 △2022년 인천시 행정사무감사 중 고령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럼에도 교육위 책임자로 활동하자 급기야 학부모단체마저 “뭘 보고 배우란 거냐”며 각을 세우기도 했던 전력이 있다. 
 
한 의원의 도박 사건 관련해서는 본지가 재차 확인한 결과 당시 현직 공무원은 30만 원 벌금(한민수 의원 동일액수 추정)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 의원에게 적용된 죄명은 공동 도박범죄였다.
 
범시민연대는 13일 인천광역시의회 별관 앞에서 “인천시장이 시민의 아버지라면 의장은 어머니의 역할인데도 현저하게 자질이 부족한 이들이 의장 출마를 저울질한다니 그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시민의 관심과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출마설이 나도는 전반기 상임위원장들을 맹비난했다. 
 
김인희 인천 범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인천시의회를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허식 전 의장을 탄핵한 몰지각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맡으면 후반기에 의장으로 나오지 않는 룰을 어기면서까지 파행을 예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식 전 의장은 올해 초 스카이데일리 ‘5·18 특별판’을 동료 시의원들과 공유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지만 최근 불송치 무혐의처분을 받았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해 진행이 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국힘 중앙당의 적격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고 결재권자 승인만 남아 있다. 허 전 의장 탄핵은 한민수 운영위원장 체제에서 일어난 일이었으며 허 전 의장은 억울하게 내몰리며 의장직을 잃게 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 의원이 도의적 책임은 고사하고 의장이 되려고 꼼수를 쓰자 그의 화려한 범죄 이력이 새롭게 관심받고 있는 것이다. 
 
정해권 산업위원장은 “전반기 위원장을 맡았으면 후반기 나가지 않은 것이 맞는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도리’라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범시민연대는 의장 출마설이 나도는 특정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도박 범죄자 및 방화미수는 중대한 파렴치범에 해당하는 범죄자”라고 규탄했다. 12일 일찌감치 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인천평복과는 상반된 행보다. 범시민연대는 관련 법령과 헌법 국민의 권리를 낭독하면서 “짬짬이 의정 활동에 대해 정신을 차리라는 메시지”라로 뼈를 때렸다. 
 
17일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20일 의장 입후보 등록순으로 원구성이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특정 후보가 유정복 인천시장을 팔고 있다는 의혹도 의원들 사이에서 파다했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시의회 의원이 유정복 인천시장을 파는 성냥팔이 소문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지역지 논란도 뜨겁다. 최근 한 지역신문은 의장 출마와 관련해 한 의원을 논란에서 비껴간 인물로 묘사했다. 하지만 여론은 논란의 중심인물로 그를 꼽고 있어 지역신문이 가짜뉴스로 현혹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언론도 상임위원장직을 수행하는 의원들만 거론해 특정 인물을 고의로 회피하기 위한 ‘눈치작전’이란 혹평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 홍보 관계자가 12일 기자회견 장소에서 인천 유력 지역지 출입기자를 만나는 장면도 설왕설래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지방기자실 복도에서 또 다른 만남을 이어간 사실도 있었다. 허식 전 의장으로부터 고소당한 기자가 왜 시의회 홍보 관계자와, 기자회견이 일어나자 연속적으로 목격이 됐는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이른바 ‘배신의 정치’가 화두가 되고 있다. 범시민연대는 “문제의식이 없는 의정 활동에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힘당 현실을 알고도 시의원들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쓴소리하고 “권력을 탐하려는 ‘소탐대실’에서 나온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고 자정을 요구했다. 
 
현재 의장 출마가 예상되는 이는 국민의힘 김대중(미추홀2, 주안1·2·3·4·7·8동) 의원·이인교(만수2·3·4·5동) 의원·정해권 의원·한민수 의원 등이다. 하지만 정해권·민수 의원은 전반기 위원장이라 의총에서 나올 수 없는 부의가 표결로 의결되면 김대중·이인교 의원이 유력해 보인다. 
 
한민수·이인교 의원은 같은 남동을 지역구 시의원이다. 2명이 의장 후보로 등록하는 것은 부적절해 다른 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1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선관위를 꾸려 선거가 시작되며 20일 의장 후보등록 후 의장이 선출된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한 의원은 의회 진행이 끝나면 방화와 관련해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한 언론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끝까지 의장출마를 고집한다는 말도 나도는 가운데 감출 수 없는 범죄 이력 등 산 넘어 산인 갈등의 씨앗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인천 시민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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