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파 우원식 의원이 친명계 추미애 의원을 꺾고 국회의장에 당선된 이래 ‘우원식 효과’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우 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회 독점’ 행보에 제동을 걸자 친명계는 결단을 촉구하며 우 의장을 압박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오늘 본회의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파악했다. 의장이 개최 안 하면 강제로 열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에 조금 더 숙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10일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13일 본회의를 열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가져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우 의장이 제동을 건 것이다. 현재 무소속인 우 의장은 민주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우 의장의 13일 본회의 불가 기조는 전날부터 감지됐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격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언제까지 기다릴 것이냐. 법적으로는 월요일(10일)에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튿날 우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1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가 제대로 일하도록 우 의장이 결단하라”며 “국민의힘에 기회를 줬는데도 (원 구성을) 거부하는 걸 마냥 기다려줄 순 없다”고 했다.
10일 본회의 개의를 계기로 우 의장을 ‘재평가’한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재차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개딸’은 당초 추 의원을 꺾고 당선된 점을 두고 우 의장을 맹비난한 바 있다. 10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확보하자 ‘개딸’ 사이에선 “우 의장님, 노원과 민주당의 자랑이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우 의장이 13일 본회의를 거부하자 다시금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비하하는 용어) 몰이’는 시작됐다. 이들은 조속한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면서 우 의장에게 “국민의힘으로 가라”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 ‘의회 폭거’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대신 민생 특별위원회 가동으로 대응 중이다. 민주당 단독 처리 법안에는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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