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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박주용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창의력마저 모방하는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창의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신간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에서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포스트 AI 시대에 남들보다 앞서 미래를 모색하고 싶은 이들에게 과학과 문화를 결합해 인간이 어떤 방향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당신은 모터사이클을 고치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아는가? 1만 개가 넘는 모든 부품을 하나씩 점검하는 논리적·순차적·이성적 방법으로는 간단한 고장을 고치는 데도 적어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모터사이클 정비에도 이성뿐 아니라 감각이 필요한 이유다.
저자는 일상 속 과학기술의 원리를 설명하고 사고능력을 잃어버린 소설 ‘듄’ 시리즈 속 사람들의 모습에 빗대어 포스트 AI 시대가 가져올 수 있는 어두운 면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는다.
박 교수는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영향을 네트워크 과학의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 ‘엔트로피’ ‘양자역학’ ‘혼돈의 모서리’ 등 과학 원리를 통해 창의성이란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에서 우아하고 의미 있는 연결을 찾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클로드 모네·존 케이지 등 혁신적인 예술가들은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했다. 이는 생성 AI라는 전례 없는 변화 앞에서 기억해야 할 창의성의 본질이다. 문화물리학자가 바라본 창의력의 근원에 대한 해석이 미래를 살아갈 힌트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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