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인도… 차기 ‘세계 공장’ 선제 투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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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모디 인도 총리 3연임 청신호… GVC 후방참여율 인도↑·중국↓”
인도 진출 기업 10곳 중 7곳 “5년 내 인도가 중국 대체할 시장 될 것”
“인도 진출 기업 지원 위한 보호무역조치 대응 필요… CEPA 개선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9 13:06:19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9일(현지시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총리 취임 선서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모으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으로 현재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親)시장경제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9일 ‘모디 총리 3연임과 대(對)인도 투자진출 진단’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탈중국 현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GVC) 내 중국의 후방참여율 확대가 더딘 가운데 인도가 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GVC 후방참여율은 총수출 중 해외의 중간재를 이용해 자국 수출품을 생산하는 비중을 뜻한다. GVC 후방참여율은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반면 GVC 전방참여율은 총수출 중 자국 수출품이 외국 수출품 생산의 중간재로 사용되는 비중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의 GVC 후방참여율은 23.1%로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20.5%)와 비교해 2.6%p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중간재 자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GVC 후방참여율은 1.4%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GVC 후방참여율은 2014년 16.1%에서 2022년 17.5%로 올랐다.

이는 글로벌 생산거점 역할로서의 중요성이 중국보다 인도가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산업별로 보면 인도의 △기초·가공금속(54.9%) △석탄·정제석유(50.6%) △운송기기(34.3%) 등의 GVC 후방참여율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간재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인도 시장 공략 시 우선적으로 주목할 산업 분야”라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에 진출한 우리 업계도 해외 생산기지로서 인도를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이 인도 투자 진출 기업 15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곳 중 7곳(68.1%)은 향후 5년 내에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응답 기업의 74.5%는 모디 총리의 3연임이 경영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지 진출 기업의 인도 시장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재생에너지·건설인프라·의약품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대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일본의 대인도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대일본 투자 유치액은 2020년 14억4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1조2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은 다소 더딘 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인도 투자액은 6조2500만 달러 수준에서 오히려 지난해 4조53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불과하다.

이에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부담을 완화해 투자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외국인 투자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반덤핑·인도표준기구(BIS) 강제인증제도와 같은 보호무역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우리 기업의 대인도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