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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임기가 내년 9월까지로 1년 연장됐다. 올해 12월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오일 메이저 기업 출신인 김 사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2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김 사장의 임기가 9월5일부터 내년 9월4일까지 1년 연장됐다.
역대 석유공사 사장의 연임 사례는 많지 않다. 더욱이 김 사장이 전 정부 때 임명됐다는 점에서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연임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공사의 사장이 연임한 것은 강영원 전 사장 이후 처음이다.
석유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연임은 1년 단위로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뤄진다.
동해 심해 가스전의 첫 시추공 위치 선정·각종 용역 계약·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 설명회 등이 이어지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김 사장의 임기를 연장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12월부터 가스와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골라 첫 시추공을 뚫기로 하고, 노르웨이 시드릴사와 시추선 임대 등 다수의 관련 용역 계약을 맺었다.
또한 1차 탐사시추 이후 진행할 해외 투자 유치를 앞두고 엑손모빌·아람코 등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석유기업을 상대로 자료를 일부 개방하는 ‘로드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이 전 정부 때 임명됐지만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 출신의 석유 개발 전문가라는 점이 임기 연장의 주된 이유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사장은 셸에서 20년 넘게 일했고,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 학장을 거쳐 2021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사장은 석유공사 사장 취임 이후 제2의 동해 가스전을 찾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해 1월 공동 개발 사업자이던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는 등 사업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 사장은 ‘독자 개발’을 밀어붙여 대량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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