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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이 3시간 만에 진화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중인 가운데 생산공정 배관 안에 있는 석유화학제품이 모두 소진돼야 불이 완전히 진화가 가능한만큼 화재 완전 진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에쓰오일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7분께 에쓰오일 울산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에쓰오일토탈 윤활유 라인 쪽에서 불이 나 '폭발음과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화재 발생 직후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했다가 오전 5시20분께 대응 수위를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올리고 진화에 나섰다.
화재는 인체 노출 시 백혈병·안질환·편두통 등 질환을 유발하는 유해 물질로 알려진 벤젠·자일렌·툴루엔 등을 생산하는 온산 2공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BTX’로 불리는 이들 물질은 합성섬유나 각종 플라스틱·휘발유 첨가제 등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경찰은 에쓰오일 온산공장으로 진입하는 정일콘테이너 앞 교차로와 신길교차로 등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다량의 화재 연기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도심에서도 목격되자 울산시는 울주군 온산공장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고 야외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당국의 진화 작업은 공정 내 원료 물질이 타는 동안 화재가 외부로 번지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일렌 등이 배관으로 드나드는 밸브를 차단한 상태에서 안정화 작업을 벌였다.
이후 큰 불은 오전 8시4분께 일단 잡혔고 당국은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 사고현장에서 유해물질 유출은 현재까지 없으며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완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화재는 올해 2번째다. 앞서 2월 에쓰오일 2공장에서 상압증류공정 원유 펌프에서 원유를 증류탑으로 옮기는 연결 부위가 파손되면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소방당국 대응 상황과 조사를 지켜보며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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