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기술 개발에서 인력 양성까지 ‘원자력 동맹’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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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코 정상회담]

파벨, 원전 건설에 60% 정도 체코 기업 참여 기대
지적재산권, 원전 협력에 대한 한·미 정부 확고한 공감대 공유
바이오·디지털·교통 인프라 분야 구체적 협력 방안 모색 합의

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0 11:28:34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 제1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9월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체코의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의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외교안보 및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파벨 대통령은 회담에서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면서도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하는지에 따라 테멜린 신규 원전 사업이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계약이 체결돼서 시공하게 된다면 설계와 시공 모든 절차에서 체코와 함께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까지 협력해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전을 함께 짓는다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정상은 원전 사업 외에도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양국의 산업 협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주장하며 한국의 원전 수출에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에 대해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 간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 측에서의 한국 기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 있어 매우 중대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전 건설에서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희망하고 있고, 60% 정도 체코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불법 협력"으로 규정하며, "한국과 체코가 연대해 국제 무대에서 이러한 위협에 굳건하게 맞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특정 세력의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이자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가치 연대 국가들이 공동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국제적 안보 문제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라고 말하며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양국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과 체코는 원전 분야의 협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이미 1만5천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체결된다면 그런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 기업의 체코 내 경제적 기여도를 강조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두코바니 원전 사업 외에도 서로의 이익을 고려한 다양한 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앞으로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그리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간의 이번 회담은 한국과 체코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양국의 원전 협력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하며, 국제 사회의 다양한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영 기자 jeb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윤석열 # 체코 대통령 # 두코바니 원전 # 한체코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