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로 쏟아지는 전공의… 취업시장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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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처리 늘어나 일반의 쏟아질듯
의대생 2학기 개강 코앞인데 여전히 수업 거부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8 11:15:15

▲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이 마감되는 1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 학습실 인근이 적막하다. 연합뉴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강력히 반발하며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추가 지원서 접수를 16일 마감했지만 연장에도 불구하고 지원율은 저조했다.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도 2학기 개강이 코앞인데 여전히 학교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의 신분인 사직 전공의가 개원가로 쏟아져 나오고 의대생도 내년에 한꺼번에 입학·복귀할 것으로 보여 의료체계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4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9%로 여전히 한 자릿수다. 복귀 움직임이 여전히 없다. 서울 ‘빅5’ 병원 일부조차도 원서 마감시각 직전까지 지원자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수련병원 대부분도 지원자가 전무한 채로 추가 모집을 끝낸 상태다.

서울으로의 전공의 이탈을 우려해 ‘미응답’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보류하며 버티던 지방 수련병원들도 최근 속속들이 일괄 사직 처리를 완료하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과 수도권 일부 병원은 사직 처리를 보류하고 상반기에 확보하지 못한 인원만 하반기에 뽑기로 했지만 하반기 모집이 최종 마감되고 사태가 장기화하자 이제는 전공의 생계 등을 위해 처리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다.

부산대병원은 이달 9일 결국 미복귀 전공의 175명에 대한 사직서를 일괄 수리했다.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도 “전공의들의 개별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직 처리를 한달가량 보류해왔지만 전공의 대표 등과 소통해 일반의 재취업을 위한 사직 처리 요청을 전달받아 6일과 12일 각각 처리를 완료했다.

한 지방 수련병원은 “지난달 말까지 고심했지만 결국 전공의 생계 등을 고려해 이달 초 미응답 전공의들의 사직 일괄 처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방 수련병원들의 일괄 사직 처리가 대거 완료되면서 일반의 면허를 가진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 등으로 더욱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무응답으로 일관한 미복귀 전공의들이 해당 수련병원 소속으로 남아 있었으나 정식으로 사직 처리함으로써 결원이 생기고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 등 수도권 대다수 병원이 사직 처리를 완료한 지난달부터 일반의 취업 시장 경쟁은 과열 양상이다. 지역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들까지 가세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