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건 일성이 ‘먹사니즘’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이즘(ism)을 붙인 신조어로 ‘민생 정치를 최우선 가치로 기본사회·기본소득 등을 내포하는 정치철학’이란 말로 설명할 수 있다.
민주당은 원내 지지그룹을 결성하더니 16일에는 ‘먹사니즘 전국네트워크’라는 원외 조직을 출범시켰다. 먹사니즘 전국네트워크는 출범 이유에 대해 "국민이 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이데올로기(이념이나 사상)가 돼야 한다. 먹사니즘에 동의하는 시민사회·정치권과 연대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먹사니즘이 풀뿌리 단위부터 자리하게 하고, 다가오는 대선 승리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먹사니즘으로 다가올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것이 이 조직의 목표란 점을 밝히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먹고사니즘’이란 말이 유행을 탔던 적이 있다. 코로나19 시절 재유행을 하기도 했던 이 신조어가 뜬금없이 2024년 ‘먹사니즘’이란 정치 이데올로기로 이재명에 의해 재탄생된 것이다. 좋게 보면 실용주의·민생우선주의인데, 자칫하면 중우정치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정치철학으로 보인다.
삶이 팍팍해지면 먹고사는 문제가 1순위가 된다는 점에서 현실에 맞는 정치 아젠다로 보이긴 하지만 플라톤이 지적한 폭민정치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우려한 빈민정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의 ‘먹사니즘’을 ‘막사니즘’이라 질타하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막사니즘을 ‘특정한 목표의식 없이 그저 본능에 충실하여 살아가는 대로 살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는 생활양식을 일컫는 말’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재명표 먹사니즘에 돈을 살포하면 막사니즘이 된다는 것이 국힘 측의 주장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서민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주장처럼 이것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되는 사회를 만들면 서민은 돼지나 좀비가 되어서 폭민정치나 빈민정치가 판치는 불행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이재명을 불안정한 정치인으로 보는 이유는 그가 범죄 혐의자란 점보다도 그의 위험한 정치철학과 소시오패스 같은 언행 때문이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기나 살인 같은 범법행위도 스스럼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면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통계에 따르면 인류의 4%가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히틀러·스탈린·마오쩌둥 같은 독재자가 전형적인 소시오패스 정치인이다. 이재명에게 소시오패스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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