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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레일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고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1일 부산역에서 발생한 KTX 열차 화재 사건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사고 대응에 대한 코레일 측의 태도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일 KTX 이용객이 주로 찾는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 A씨(35)는 “요즘 코레일 열차 사고가 자주 발생해 솔직히 많이 불안해 추석에 될 수 있으면 기차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해마다 고향 내려갈 때 기차를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자가용으로 갈 작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 B씨(60·여)는“열차 밑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영상을 봤는데 코레일은 화재가 아니고 연기라고 말하는 걸 보니 안전불감증이 습관화돼 있는 듯 해 실망스럽다”며 “사고가 계속 일어나니 곧 큰 사고가 날 것만 같고 한 달에 2번 이상은 이용하는데 걱정된다”고 했다.
올해 들어 코레일 열차 지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4월 서울역 구내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출발 대기 중이던 KTX-산천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는 기관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사고 후 4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사 중에 있다.
지난달 9일 오전 2시 21분쯤에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상행선 점검 모터카와 선로 보수 작업용 모터카가 충돌해 작업자 2명이 숨졌고 1명은 다리가 골절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상자 모두 코레일 본사 직원으로 확인됐다.
같은 달 18일 부산행 KTX 열차 대구 고모역 부근에선 바퀴 1개가 탈선해 열차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1일 부산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불길이 솟아오르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불은 이미 부산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코레일 측은 승객들에게 따로 대피 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고 목격자는 “대피하란 방송도 없었고 불이 난 채로 부산역까지 들어왔다며”며 “빨간색 불이 계속 올라왔는데도 코레일 직원은 아무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제보 영상엔 시뻘건 불길이 고스란히 담겼지만 코레일 측은 단지 ‘연기’만 났다며 사고를 축소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불이 났다면 당연히 안내 방송을 했겠지만, 이번 사고는 연기만 난 것”이라며 “자동차와 비교를 하면 바퀴하고 패드가 서로 부딪치면 불이 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이번 사고는 쇠끼리 부딪쳐서 연기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레일의 사고 대응에 대해 시민들은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데다 은폐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려고 하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시민은 “뉴스를 보니 코레일은 별것 아닌 것처럼 넘어가려고 하지만 이러다가 정말 큰일날 것 같다”며 “인건비 아끼지 말고 안전 점검 미리미리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먼저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며칠 전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기관사가 운전 중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 놀랐다”며 “퇴근길에 본 글이라 내가 타고 있는 지하철은 안전할지, 추석 연휴에 부모님이 KTX를 타고 올라오는데 사고 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의 안전 관련 인력은 모두 1만6279명으로 2022년보다 64명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규 노선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100명을 늘리면서도 기획재정부의 혁신안을 이행하기 위해 효율화 및 유지보수 기계화 등을 거쳐 정원을 416명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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