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질 못하는 가운데 3분기에도 수출 경기의 회복력이 내수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부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단 ‘잿빛’ 전망인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은 8일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2024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현경연은 한국 경제는 3분기에도 내수 회복 모멘텀이 실종됐고 그 속에서 수출 경기 회복력도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 깜짝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0.2% 역성장했지만, 민간소비(-0.2%)·건설투자(-1.7%)·설비투자(-1.2%)의 내수가 모두 침체를 기록하면서 수출과 내수의 경기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 부문별로 보면 최근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미래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가계 심리와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영향으로 구매력 여건이 개선되지 못함에 따라 소비 부문의 침체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출 경기도 반도체·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일부 품목에만 집중돼 우려를 낳고 있다. 현경연에 따르면 12대 주력 품목 중 IT(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와 선박을 제외할 경우 지난달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약 0.6%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 상황도 여의치 않다. 실업률 개선과 일자리 증가세가 유지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조업·건설업과 청년층의 고용창출력 감소는 우려대는 대목이다.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질 좋은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1만1000명 감소)과 건설업(8만1000명 감소)은 전체 신규 취업자가 9만6000명 증가하는 상황에도 큰 폭의 일자리 감소를 기록했다. 또 증가한 일자리 중에서도 청년층(15~29세) 일자리는 축소(-14만9000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현경연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vs연착륙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조정 강도 △국내 수출·내수 간 경기 양극화 등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경연은 금리 인하 기조로의 전환과 재정 지출의 효율성 제고에 당국이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리 인하가 4분기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 공백기 동안의 경제 심리 안정을 위한 ‘브릿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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