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택배왕국’… 1인당 배송 年 100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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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택배 물량 51.5억 건… 2020년 대비 52.9% 성장
C-커머스·경쟁 심화·소비자 편익·비용 절감 등으로 산업 발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6 10:09:43

한해 1인당 택배 이용 건수가 100건을 돌파했다. 택배 업체 경쟁이 치열해지며 단가와 서비스 양면에서 개선된 것이 택배 산업을 크게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6일 ‘택배 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3년 우리나라 연간 택배 물량은 51억5000만 건으로 2020년(33억7000만 건)보다 52.9%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이용 건수는 따지면 100.4건이었다.

대한상의는 택배 물량 증가 이유로 4C(△C-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 편익(Consumer benefit) △비용절감(Cost down)’를 꼽았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유통업체들의 초저가 공세로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됐다. 중국 유통 업체들이 영향력을 키워나가면서 국내 택배사들도 이들 업체들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서며 택배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

업체 간 치열한 시장경쟁도 택배 시장을 키운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배송 속도가 경쟁 우위 및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면서 이커머스사와 택배사는 풀필먼트(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배송·재고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커머스시장의 회원제 확산도 택배 이용 증가에 단초를 제공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일반 회원과 달리 무료 배송과 무료반품과 같은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이용 부담은 낮아지고 편리성은 높아져 택배 이용량 증가로 이어졌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이커머스사나 택배사의 물류 인프라·자동화 시스템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장요인이다.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물류 인프라를 통합하고 인공지능과 물류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류 시설 자동화 등 지속적인 물류 효율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저렴한 택배단가 구조가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고속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로 택배 평균단가는 2012년 2506원에서 2021년 2366원으로 5.6% 감소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며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1회용기 과대포장 등의 부작용도 문제시되고 있는 만큼 재활용과 재사용 등 순환 비즈니즈 모델 확산과 친환경 포장 등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과 노력도 함께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