金여사 카톡 ‘오빠’ 논란… 이래저래 커지는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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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과의 카카오톡 대화서 “철없는 오빠”
대통령실 “金여사 친오빠 언급한 것” 해명
운영위, 野 주도로 金여사 국감 증인 채택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6 13:34:10

▲ 명태균 씨가 15일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눴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은 김 여사·명 씨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며 용산을 압박했다. 여당에서도 친한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실 인적쇄신 목소리가 커진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명 씨 및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 씨 등을 야당 단독으로 내달 1일 대통령실 대상 국감 증인·참고인 등으로 채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오빠’가 친오빠라 믿을 국민은 없다.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며 “‘남편 오빠’면 (윤석열 대통령은)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국정농단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철없는 오빠’가 지금 대한민국호 선장이란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중요한 건 비선실세 김 여사 위에 ‘명태균 비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 씨는 15일 자신의 SNS에서 과거 김 여사와 나눴다는 카카오톡 대화를 올렸다. 대화에서 김 여사가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하자 명 씨는 “내일 준석이(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네, 넘(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 선생님(명 씨)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암튼(아무튼)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당시 문자는 대통령 (국민의힘) 입당 전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며 ‘오빠’에 대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오빠’가 김 여사 친오빠일 경우 국정농단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야당은 공개적으로 대통령 탄핵을 언급 중이다.

다만 명 씨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김 여사 친오빠는 정치적 내용을 잘 모른다. 정치적인 걸 논할 상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없는 오빠’가 윤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라 해도 당·정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다. 영부인이 외부 남성과의 대화에서 배우자이자 대통령을 ‘무능한 인물’로 자인한 셈이 된다. 때문에 여당에서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10.1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 금정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그간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 정리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중단 △영부인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 등을 요구해왔다.

명 씨는 추가 폭로도 예고한 상태다. 그는 15일 CBS라디오에서 “자료 정리 싹 해서 매일 퍼다 주겠다”고 했다. 명 씨는 CBS노컷뉴스 인터뷰에서도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파일에 대해 “내가 알기로 그런 거 한 2000장은 된다. 여사·대통령 다 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과할 때까지 계속 올릴 것이다. 계속 까면 내가 허풍쟁이인지 아닌지, 거기 가면 ‘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고 주장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