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다. 이들은 최전선 골목상권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해 왔다. 그러나 대기업의 획일화된 박리다매식 사업 진출을 비롯해 상권 탈취·규제·세상의 편견 등 각종 위협으로 쉼 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경청할 수 있는 특별기획 시리즈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를 마련했다.
요즘 환절기를 맞아 호흡기 질환도 유행이지만 피부 트러블도 종종 생기고 있다. 이에 피부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전문 관리를 받기도 한다.
전문 관리를 받으려면 관리사가 운영하는 에스테틱샵을 방문해야 한다. 피부미용 업종에 속하는 에스테틱샵은 현재 1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소상공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에스테틱샵 업계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이를 대표하는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을 찾아 권혁환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올해로 10년이 넘은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 현재 업계는 중·저가 시장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은 에스테틱에 종사하는 개인 사업자들이 모여 만들었으며 공동마케팅과 공동구매 등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전국 11개 시·도에 지부가 있으며 2014년 2월26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권 이사장은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제도가 생기면서 피부미용 시장이 변화했다고 했다.
“2008년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제도가 생기기 전에는 피부미용 전문점에서 경락 마사지 등을 같이 할 수 있었고 직원도 여러 명 고용할 정도로 중·고가 시장이었어요. 그런데 2008년 이후 대학만 졸업하면 자격증을 부여하다 보니 업계에 인원이 무분별하게 유입돼 공급이 수요를 앞서게 됐고 따라서 중·저가 시장으로 변한거죠.”
“그리고 현재 대부분은 1인이 운영하는 샵이 많아요. 저희 업계가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직군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노하우를 터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직원을 고용하면 오랫동안 일하는 경우가 많았죠. 요즘은 문화가 바뀌어서 직원을 고용해도 이 사람이 기술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나가서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직원을 고용하면 복지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문재인정부 당시 최저임금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직원을 쓰지 못하고 대부분 1인샵을 운영하는 것이죠.”
어려움에 처한 업계 상황… 조합이 앞장서 방안 모색
권 이사장은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상황에서 조합이 나서 새롭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급이 수요를 앞서고 특히 대부분의 샵이 1인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업체이다 보니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아요. 그래서 조합이 나서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새로운 관리법을 도입하는 것이죠. 이 방법에 효과를 더해 금액을 올려 받게 되면 샵의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져 새로운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현재 현행 의료법 제82조에는 안마나 마사지는 안마사만 할 수 있는 것으로 돼 있고 그마저도 시각장애인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사실 이 법은 시각장애인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 만들어졌는데 이분들이 안마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10% 미만이에요. 여긴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한참 못 따라가니 그것을 노린 불법 안마원들이 판을 치는 거죠.”
“에스테틱과 마사지의 차이점은 힘을 얼마나 줬냐의 차이인데 그건 정말 모호한 거죠. 손님이 마사지라고 느끼면 안마사만 할 수 있는 것을 왜 에스테틱샵에서 하냐고 신고하면 저희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 협회에서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에서 6개월 동안 시위를 하거나 서명 운동을 했어요. 국회의원이나 국무총리·장관 간담회에 참석해 이런 점들을 항상 건의하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피부미용업 폐쇄성 짙어 악영향… 좀 더 소통해야
권 이사장은 업계가 폐쇄성이 짙다고 말했다. 1인 운영 샵이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에스테틱샵이 대부분 1인이 운영하니 서로 소통을 잘 하지 않아요. 그 때문에 정보 공유도 더딘 편이죠. 저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개선하려고 노력해요. 소상공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등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누려서 새는 돈을 조금이라도 막는 것이에요. 대표적으로 전기세 감면이 있는데 이런 정보를 공유하면 잘 안 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모 통신사에서 인공지능(AI) 자동응답 서비스를 3년간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이 있으니 회원들에게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해 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도 참여가 저조한 거예요. 이런 혜택들은 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렵다고 말만 하기보다는 이런 것들을 알뜰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죠.”
권 이사장은 폐쇄성 때문에 이 밖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소상공인 대회라는 것을 열어요. 얼마 전에도 고양 킨텍스에서 그 대회가 열렸는데 협회에서 이러이러한 행사가 열리니 참여해서 수상하면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공유하면 몇몇 사람은 참여하는데 나머지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요. 또 중앙으로부터 지원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요. 조합이 지원을 받으려면 조합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동의서를 받으려고 할 때 어려움이 있어요.”
“그런데 에스테틱샵을 운영하는 건 주로 40·50대 여성들이에요. 이분들이 컴퓨터를 잘 못다루니 온라인으로 동의서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고, 또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정부에서 바우처 사업을 많이 하는데 이런 지원들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고민입니다.”
폐쇄성과 에스테틱샵 명품화 추진으로 어려움 타파
권 이사장은 조합과 업계를 위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계획일까.
“가장 시급한 것은 앞에서 말한 폐쇄성을 없애는 것이죠. 어떤 업계든 조직이든 서로 소통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면 도태되기 마련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이사장으로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교육을 하고 에스테틱샵 사장님들도 찾아가 만나고 있는데 그럴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소통이에요. 폐쇄성을 개방성으로 바꾸기만 해도 업계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관리법을 적극 개발해 에스테틱샵을 명품화시켜서 고급 수요층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할 생각이에요. 공급이 너무 많다고 손놓고 있기만 해서는 업계 자체가 위축되기 때문에 조합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 블랙컨슈머를 뿌리 뽑는 데 앞장설 예정입니다. 특히 사람의 몸을 터치하는 직업인 만큼 블랙컨슈머가 많은 편인데 사장님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도록 조합에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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