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무산… 韓도 당내 압박에 입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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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목소리에 당내 일제 호응… 韓도 찬성
韓 ‘6개월 내 사퇴’ 주장에 갈등 불씨 여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8 13:37:30

▲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야심차게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됐다. 세 번째로 발의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폐기됐다. 국민의힘 현역 최선임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통령 임기 단축 등을 해법으로 촉구한 가운데 한동훈 대표도 이 점을 확인했다.

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국민들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7일 본회의에서 탄핵안·특검법 처리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안 표결 결과 투표자 195명으로 의결정족수인 200명에 미치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표 이상 찬성표가 나와야 가결된다. 투표가 불성립하면 개표도 이뤄지지 않는다. 김 여사 특검법도 찬성 198표·반대 102표로 부결됐다.

홍 시장은 7일 자신의 SNS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에 대해 “참으로 다행”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선 내각·대통령실 전면 쇄신에 박차 가해 주시고 책임총리에게 내정을 맡기고 외교·국방에만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약속하신 임기 단축 개헌 추진도 하라. 선거 주기가 맞지 않아 혼선이 있는 현행 헌법을 개정해 내후년 지방선거 때 대선이 같이 치르도록 4년 중임제 대통령제로 개헌을 추진하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앞서 누차 탄핵 반대와 거국내각·책임총리제 및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등을 촉구해왔다. 그는 “머뭇거리면 박근혜 시즌 2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제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 불가 입장을 굳혔다. 친한계도 의총에서 “탄핵은 절대 안 된다” “탄핵 되면 직을 던지겠다” 등 목소리를 냈다.

원외 당협위원장 70명도 7일 성명에서 “탄핵만은 이뤄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한 대표에게 촉구했다. 당 소속 시·도지사들도 홍 시장과 뜻을 같이 했다. 최다선(6선)이자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도 탄핵을 반대한다며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당초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기우는 듯하던 한 대표도 탄핵 반대 및 자연스러운 하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다만 한 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 때 대선 실시라는 홍 시장 목소리와 달리 6개월 내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 불씨는 남았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 경우 계엄 논란 기세를 등에 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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