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JP모건 출사표… CDMO·신약 기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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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5’ 미국서 개최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참가
비만약 기술이전 가능성 타진… 온코닉·브릿지바이오 등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2 10:58:54

▲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2025 홈페이지 캡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새해 첫 글로벌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5‘ 참여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이번 행사에서 대형 기술이전과 파트너링 계약이 논의되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어떤 성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에서는 세계적 열풍이 불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트렌드·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등이 키워드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3회째를 맞는 2025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13일부터 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서 열린다. 행사에는 550여개 업체와 8000여명의 투자자와 업계 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홍보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완공되는 5공장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CDMO 경쟁력을 알린다. 5공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바이오 의약품 CDMO 시장에서 점유율 9.9% 차지하면 스위스 바이오 기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시설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는 전략을 밀어 부치고 있다.

현재 제1 캠퍼스의 1~4공장은 총 60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2 캠퍼스에 들어설 5~8공장은 각각 생산규모가 18만 리터로 늘어나고 8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가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 참여해 CDMO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제임스 박 신임 대표 내정자는 JP모건에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대한 전략적 비전과 향후 계획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송도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된다.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엑터(세포배양기)와 고역가 의약품 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000리터 바이오리엑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최대 4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셀트리온도 ADC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등 신약개발 성과와 함께 CDMO 비전을 알린다. 셀트리온은 2024년 11월 월드 ADC를 통해 신약 임상1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비소세포폐암 ADC 후보물질 ‘CT-P70’ 방광암 등 여러 고형암 적응증을 타깃하는 ‘CT-P71’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두 신약후보물질 모두 임상1상과 전임상에서 각각 안전성을 확인했다.

한편 온코닉테라퓨틱스와 브릿지바이오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공식 초청받고 신약 개발 경쟁력을 알린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4년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출시했다. 자큐보는 37호 국산 신약에 등극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를 해외 21개국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비롯한 주요 연구개발 과제와 향후 기업 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BBT-877은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혁신 신약후보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BBT-877 임상 2상에서 환자 120명을 등록 완료했다. 이번 임상2상은 특발성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BBT-877과 위약을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내약성 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호주·폴란드·이스라엘의 50여 개 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이밖에 휴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이비온·디앤디파마텍·디엑스앤브이엑스·에스티큐브·클래시스 등이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초청을 받아 참가한다. 유한양행·한미약품·보령·동아에스티 등 주요 제약사들도 해외 신약개발 동향과 미팅을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JP모건에서 성공적인 발표와 기술수출 협의를 통해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철저한 준비와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규제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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