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국토부 ‘최후의 9분’ 정황 확인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사건·사고

조류 경고 5분 뒤 조종사 ‘메이데이’세 번 외치며 조난 상황 전달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2 14:25:29

▲ 국토부는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나기 전 착륙 과정에서 사고기 조종사와 무안국제공항 관제탑 간 교신을 통한 상호합의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착륙 시도 중 공항 외벽 충돌 후 폭발해 무려 181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 직전 마지막 순간인 ‘최후의 9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참사 브리핑에서 2차 착륙에 대한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설명을 내놓았다.

국토부는 사고가 난 여객기가 1차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2차 시도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19활주로)으로 착륙한 것은 조종사와 관제사 간 합의사항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 언급된 최후의 9분은 사고기가 1차 착륙 허가를 받은 오전 8시54분부터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9시3분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이 9분은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꼽힌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29일 사고 발생 당일 브리핑에서 19활주로 착륙에 대해 조종사의 판단인지 관제탑의 지시인지를 추후 교신 내용 등을 분석해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조종사가 (1차 착륙 실패 후)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알고 있었다”며 “(관제사는) 그때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 합의 돼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국토부는 공항 내 사고기 착륙 지점을 묻는 질문에는 “정확한 활주로 접지 지점은 현장 확인과 비행기록장치 확인 등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면서도 “전체 활주로 2800m를 기준으로 중간쯤으로 예상하며 19활주로는 연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2800m가 아닌) 2500m로 운영됐다”고 답했다.

사고기는 오전 8시54분경 1차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는 도중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받았으며 그로부터 5분 뒤인 8시59분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치고 관제탑에 조난 상황임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당시 사고기가 활주로를 한 바퀴를 다 돌지 못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으며 이같은 상황을 관제탑에서도 일부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고가 일어난 후 기체 손상 범위를 논하는 과정에서 한쪽 엔진 폭발에서부터 유압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랜딩기어 고장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조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에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 분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사고기로부터 수거된 블랙박스 분석 작업에 나선 가운데 이 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규명 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음성기록장치(CVR)에 저장된 자료의 추출을 완료했고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커넥터가 분실된 FDR은 외관상 저장장치 내 자료 훼손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착륙 직전인) 오전 9시1분 이후에도 일부 교신이 있었고 조종사와 관제사가 서로 의도하는 바를 교신 시도하는 것들이 있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사고조사를 거쳐 확인할 부분이며 비상 주파수는 평시에 늘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이유경 기자 leey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국토부 # 관제탑 # 교신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