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 유사시' 대비 해상수송군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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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원 100명·수송함 2척으로 출발… 2027년까지 10척
이재민 임시 거처용 민간선박 활용 시스템도 이미 도입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2 16:21:00

▲ 작년 5월 미·일 연합훈련 노블레이븐24에 참가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 해상자위대 엑스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등 대만 동쪽에 위치한 자국 섬에 특화된 ‘해상수송군’을 3월 말 신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유사시 이들 지역에 자위대원·장비 수송을 전담하게 될 이 방위성 직할 부대는 부대원 100명·수송함 2척 규모로 출범한다. 방위성이 함정 구입을 위해 2025년도 예산안에 202억 엔(약 19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복속 및 태평양 진출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일본 보수 정계에 ‘대만 유사시’를 ‘일본 유사시’로 받아들인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한 덩어리로 본 인도태평양 구상을 제출했고 주일 미군 주둔비 분담금을 자청해서 올렸다. 정식 군대를 가질 수 없긴 하지만 해군력만 따지면 벌써 세계 최강인 미국 다음가며, 한국에 반미·반일 기세가 오를 때마다 일본의 보통국가화가 설득력을 높이곤 했다. 공격 당할 게 확실시 될 경우 선제타격도 법적으로 가능해졌다. 북핵 위기에 따른 변화다.

혼슈 서부 히로시마현 해상자위대 구레기지에 사령부를 둘 해상수송군은 2027년까지 중형 수송함 2척, 소형 수송함 4척, 기동주정 4척 등 총 10척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중형 수송함이 본토와 섬을 오가며 수십 대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고 소형 수송함으로 오키나와 본섬과 도서 지역 간 십여대 차량 운반이 가능하다. 기동주정(舟艇)은 접안이 어려운 작은 섬의 인력·물자 수송에 요긴하다.

중국의 세계패권 의지가 담긴 군비증강 및 해양진출 등으로 대만 유사시 우려로 늘자 일본은 규슈 남부~대만 인근 난세이제도(諸島) 방위력 강화에 힘썼다. 오키나와 낙도 방위를 위해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새로 마련해 왔으나 해상자위대 수송함이 3척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시됐다. 방위성은 해상수송군 신설뿐 아니라 유사시 민간 선박 활용 시스템 역시 도입해 뒀다. 민간 사업자와 계약해 유사시 부대 수송이나 대규모 재해로 이재민 임시 피난처가 필요할 때 민간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위대 측이 선박을 빌려 직접 운용할 수도 있다.

미 국방부 국방인력데이터센터(DMDC) 2021년 연말 자료에 따르면 미군은 약 136만 명이고 이 중 약 13%가 해외 근무 중이다. 전 세계 80여개국 750개 미군 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는 캠프 험프리스(경기도 평택)이며 병사 수 면에선 일본(약 5만5000명)이 으뜸이다. 일본·독일(약 3만5000명)·대한민국(2만8500명)은 나머지 미군기지들과 뚜렷이 차별된 수준의 규모를 보유해 왔다. 향후 특히 주일·주한 미군의 중요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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