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올해 불확실”… JP모건 1.3% 저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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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경제성장률 전망치 1.8%→1.7% 하향 조정… 탄핵 영향
물가 상향 전망도… JP모건·HSBC, 올해 물가 상승률 2.0%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7 12:09:52

정국 불안이 우리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면서 저성장을 향한 대내외 경고음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말 평균 1.8%에서 12월 말 기준 1.7%로 0.1%p 하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28일 제시한 전망치(1.9%)는 물론 정부의 지난 2일 전망치(1.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월 2.1%에서 11월 0.2%p 낮춘 1.9%로 제시했다. 11월 기준인 만큼 12·3 계엄 사태 여파를 제외하더라도 1%대 저성장을 예고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2일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국은행보다 낮은 1.8%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치 역시 거듭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IB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9월 말 2.1%에서 3분기 수출 감소를 확인한 직후인 10월 말 2.0%로 떨어진 뒤 12월 말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를 탔다. 지난 한 달 사이에는 JP모건이 1.7%에서 1.3%로, HSBC가 1.9%에서 1.7%로 각각 전망치를 조정했다.

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바클리·골드만삭스·노무라·UBS 등 IB는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모두 1%대로 저성장을 예고했다.

IB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JP모건은 이번 보고서에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층 더 짙어진 내수 불황을 결정적 변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심지어 해외 투자은행들은 내년에도 평균 1.8%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3년 이후 전례가 없다. 저성장 우려가 점점 심각해지는 이유다.

내년 전망치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 2.1%, △HSBC 1.9% △노무라 1.8% △씨티 1.6% △바클리 1.5% △UBS 1.3%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원화 약세로 1400원대 후반의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면서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올해 물가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됐다. 물가와 성장·환율 등의 변수가 상충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JP모건과 HSBC가 지난해 11월 말 각 1.7%와 1.9%에서 12월 말 나란히 2.0%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가 2.0%에서 1.9%로 낮추면서 IB 8곳 전체 평균은 1.8%로 유지됐다.

물가는 오를 전망이 나오는데 경제성장률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논의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2일 신년사에서 “전례 없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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